[감정노트9화] 꾸준함, 나를 만드는 힘

자기 개발

by 민이

새벽 5시.


귀가 밝은 나는 매일 누군가가 현관 번호키를 띡띡띡! 누르고 나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빠는 6시에 출근하시는데… 엄마인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비비며 어기적 방문을 열고, 거실 쪽 안방을 향해 외쳤다.



“엄마? 엄마 있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엄마는 매일 아침, 정확히 새벽 5시에 만보 걷기를 하신다.


실행력이 강하고, 열정적이신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며 나는 자주 영감을 받는다.



우리 동네 개천엔 잘 조성된 도보길이 있다.

집 앞 3분 거리, 엄마가 직접 정한 ‘만보 코스’.

어느 날 나를 깨워 함께 걷자 하셨다.


그날부터 새벽 걷기를 시작했고, 곧 깨달았다.


빠르게 걷는 운동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걸.


체중도 줄었고, 지금은 유지어터가 되었다.



돌아보면 그때 처음으로,


‘내면의 나와 싸우며 버텨내는 힘’의 중요성을 배웠던 것 같다.


지속하는 힘, 인내심, 그리고 지구력.



예전에 누군가에게 "너의 장점은 뭐야?"라고 물었을 때


그가 이렇게 대답한 적 있다.


“나는 내 자신과 싸워서 항상 이기는 사람이야.”



그 말이 얼마나 멋있던지.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르며 나를 일으킨다.



오늘 아침, 다시 걷기 시작하며



태양이 이글거리는 아침,


나는 양산을 들고 다시 개천으로 향했다.


요즘 운동을 쉬었던 터라, 게으름을 떨쳐내고 싶었다.



풀 냄새가 솔솔 풍기고,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니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우주와 자연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자


머릿속까지 맑아졌다.



노래나 들으며 걸을까 싶어 핸드폰을 켰는데,


그 순간 옆을 ‘쌩—’ 하고 누군가 지나갔다.



보라색 나시에 검은 반바지, 러닝복 차림의 한 사람이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엔 시멘트 바닥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의 옷도, 뚝뚝 떨어지는 땀도.



그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


이 뜨거운 날씨에도 자신과 싸우는 사람.


순간 나도 자극을 받아 뛰기 시작했다.



한 20분쯤 지났을까.


두 명의 학생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중 한 명이 힘겹게 말했다.


“나 못 뛸 것 같아…”



숨이 턱에 차오르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 옆 학생이 말했다.


“아냐, 할 수 있어. 좀만 더 힘내.”



그리고 등을 톡 밀어주며 함께 달렸다.


그 장면이 묘하게 마음을 울렸다.



결국 우리를 바꾸는 건, 어제와 비슷해 보이는 오늘을 반복하는 힘이다.



운동이든


악기 연주든


영어 공부든



오늘 열심히 했다고 내일 바로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다.



우리는 빠른 결과에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몇 초면 정보를 얻고,


SNS에선 완성된 결과만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저 사람은 원래 잘했나 봐.”


이런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정작 그 결과 뒤에


얼마나 오랜 시간, 땀과 좌절이 쌓였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해도 금방 될 거라는 기대.


그 기대가 무너질 때, 우리는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다.



그러나 능력은,


정말 중요한 힘은,


천천히, 조용히 쌓인다.



기다릴 줄 알고,


과정을 견딜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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