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탐구
왜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으면 큰 만족보다 또 다른 것을 원할까요?
저는 원하던 것들을 글로 적어 벽에 붙여두곤 했습니다. 자주 바라보며 이미 이루어진 듯 상상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작은 바람들이 하나둘 현실이 되곤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제 노력도 함께했지요.
돌이켜보면, 그때는 절실했습니다. 새 집, 차, 승진,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된 순간까지. 목표를 이룬 직후의 행복은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특별했던 순간도 어느새 일상이 됩니다. 결국 더 큰 보상과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되더군요. 이를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라고 부릅니다.
서양 철학자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플라톤과 쇼펜하우어는 “욕망이 충족되는 순간부터 다시 부족함이 시작된다”고 말했지요. 인간은 본래 부족을 채우려는 존재입니다. 원하는 걸 얻으면 잠시 안도하지만 곧 더 나은 환경을 향해 나아가도록 뇌가 설계돼 있습니다. 바로 이 성향 덕분에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해온 것이겠지요.
또한 뇌의 보상 시스템, 도파민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만족하는 순간보다 ‘기대할 때’ 도파민이 더 크게 분비된다는 것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 합격 문자를 기다리던 순간이 오히려 더 짜릿했지요.
우리는 잠깐의 만족 뒤 다시 새로운 것을 도전하게 됩니다. 월급이 올라도 기쁨은 짧고, 곧 “더 벌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처럼요.
큰 집, 좋은 차도 결국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돈에서 오는 행복은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경험, 배움, 나눔에 쓴다면 오래 기억되지만, 단순 소유에 머물면 금방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우승한 뒤, 유명인이 커다란 부와 명예를 얻은 뒤 느끼는 허무감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큰 목표를 향해 달려온 사람일수록, 막상 성취 후에는 “이제 무엇을 하지?”라는 공허감을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상상했던 만큼의 지속적인 행복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은 원하는 걸 얻으면 또 다른 걸 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면 허무감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이전의 나’와 비교하며 성취를 음미한다면, 삶이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성취의 기쁨을 충분히 누린 뒤, 다시 새로운 기대를 품고 나아가면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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