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상
오늘 정말 과식을 했다. 올챙이처럼 배가 볼록 튀어나온 느낌. 바지 단추는 간당간당, 앉으면 숨이 턱 막힌다.
내일부터는 다시 관리 모드에 들어가야겠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 자제력이 높은 이들은 바로 조절 모드로 전환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라이트한 식단으로 이틀 정도만 조절해도 금세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실행력까지 받쳐주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살이 찌는 건 순식간이다. 어느새 훌쩍 10kg이 늘어버린 적,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을까.
예전에 못 보던 사이 살이 많이 쪄 고민하던 지인을 본 적이 있다. 맞는 옷이 없어 빅사이즈 매장만 찾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보였다. 그런데 3개월 뒤 다시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 독하게 살을 빼고 한층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당당하게 웃는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나 역시 한때 살이 많이 쪘던 적이 있다. 그때는 스스로 주눅이 들어 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을 빼고 나니, 삶이 조금씩 달라졌다. 무엇보다 내 자신과 싸워 이겼다는 경험이 자존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알게 됐다. 당당한 자세와 눈빛은 자기 효능감을 키운다는 사실을.
누가 뭐라 해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자기 효능감’이 사람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믿으면 몸짓과 말투, 표정이 변하고, 그 작은 변화가 “이 사람은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주변에 전한다.
본질은, 세상이 달라진 게 아니라, 내가 변했기 때문에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것이다. 심리학의 자기 인식(Self-awareness)처럼,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행동과 태도를 바꾸고, 그 변화는 타인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나는 당당하다”는 인식은 몸짓과 표정을 바꾼다. 그리고 어느새 “자기 관리가 잘 되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결국 자기 인식 → 행동 변화 → 환경 반응이라는 긍정적인 순환이 만들어진다.
고대 헤르메스 철학에는 이런 말이 있다.
As within, so without.
내면이 변하면, 외부도 변한다.
생각해 보면, 중요한 건 자기 자아상의 변화다.
과거에 “나는 평범하다”, “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움츠러들었던 사람도, “나는 당당하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관리하는 사람이다”라고 인식하는 순간, 말투와 행동이 달라진다.
자존감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매일, 매 순간 주변 환경과 감정에 따라 흔들리는 변동성을 가진다. 잔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큰 파도처럼 요동치기도 한다.
그럴 땐 파도 속에서 서핑을 즐기듯, 자신을 믿고 원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방향을 바꿔보는게 어떨까.
결국, 변화는 내 안에서 시작된다.
오늘만큼은, ‘나는 당당하다’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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