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노트2화] 익숙함을 넘어 성장으로

성장의 두 축

by 민이


안정적인 것과 새로운 변화.

다시 말해, 기존의 것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혁신을 받아들일 것인가.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기울어지나요?


많은 사회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을 추구합니다. 스마트폰, SNS, AI 도구까지 빠르게 도입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고 도전하죠.


하지만 이렇게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그 속도에 맞춰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행동보다 익숙한 행동을 더 쉽게 활성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려는 생존 본능 같은 거죠.


그래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반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님께 자주 듣는 예의 범절이 있습니다.

신발은 가지런히 벗어 놓아야 한다.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써야 하고,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는 먼저 먹지 말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죠. 그런데 이 단순한 행동조차 습관으로 굳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잠깐만 방심해도 “전에는 이렇게 했었지” 하는 무의식적인 패턴으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방학 계획표를 꼼꼼히 세워도 그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환경과 반복이 핵심입니다. 정리하기 쉽게 공간을 구성하면 잊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최소 30~60일간 꾸준히 반복해야 행동이 자동화됩니다. 환경이 바뀌거나 반복이 끊기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쉽죠.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문화적으로도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리처드 니스벳(Richard Nisbett)의 연구에 따르면, 동양은 안정과 조화를, 서양은 변화와 도전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서양은 개인주의 문화가 강해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긍정적인 편이에요. 물론 지역이나 세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요. 서양 문화는 익숙함을 살짝 흔들어 변화를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바꾸는 힘을 길러 왔습니다.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그 길을 반복하며 익숙하게 만들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곤 했죠.


미국이나 유럽의 학교에서는 토론, 발표, 프로젝트 참여가 당연한 과정입니다. 한 학기에 한 번은 새로운 주제로 프로젝트를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죠.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반복하는 훈련을 합니다.


반대로 동양 문화에는 유교 사상이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질서와 반복이 미덕으로 여겨졌죠.

“정리정돈”, “예의범절”, “어른 말씀 잘 듣기” 같은 것들이 그 예입니다. 어릴 때부터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안정감을 확보하는 문화적 특징이 자리 잡은 겁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집단주의적인 사회에서는 변화보다 유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행동보다 기존 질서를 따르는 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진보와 보수,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 사이의 싸움은 인간 본능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세상은 늘 새로운 바람과 오래된 뿌리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변화는 세상을 앞으로 밀어 올리고, 익숙함은 그 속도를 다독입니다.

결국 이 두 힘이 함께할 때, 우리는 흔들리면서도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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