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노트5화] 혼자일 때는 몰랐던, 함께의 여행

여행탐방

by 민이

여행은 마치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를 맑게 정화해 주는 공기청정기 같아요. 일상 속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어 숨을 고르게 만드는 정화제 같은 존재죠.

맛집 탐방, 쇼핑, 사진 촬영, 휴양처럼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여행.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저는 최소한의 경비로 알찬 경험을 즐기는 가성비 여행을 선호합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가까운 제주도와 후쿠오카,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어요?


요즘은 ‘제주도 갈 바엔 일본’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후쿠오카는 매력적인 여행지예요.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라 부담도 없죠.


올해는 특별히 혼자 떠나는 여행과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 두 번 모두 후쿠오카를 다녀왔어요. 원래는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가는 스타일이지만, "When it rains, it pours."라는 말처럼, 즐거운 상황이 겹치며 연이어 여행할 기회가 찾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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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혼자 여행을 떠날까요? 혼자 여행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혼자 떠나는 여행은 독립심을 키워줍니다.

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숙소와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행 동선을 계획하는 과정이 자립심을 단단하게 만들죠. 그런 준비와 실행 끝에 성공적인 여행을 마치면 자신감도 한층 올라갑니다.


또, 완전한 자유로움이 주는 해방감도 있죠.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100%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I’m a big believer in boredom. Boredom allows one to indulge in curiosity, and out of curiosity comes everything."

지루함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호기심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죠.


혼자 여행은 낯선 환경에서의 허전함과 외로움이 따라오지만, 그 감정을 성찰의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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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구나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에는 공유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멋진 풍경을 볼 때, 감정을 즉각적으로 나눌 수 있죠.

“이거 진짜 예쁘다!” 같은 짧은 대화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여행 중에는 웃음이 터지는 순간들도 많아요. 더운 날, 친구가 긴팔을 입고 나와 땀을 뻘뻘 흘리던 모습, 목에 셔츠를 두르고 슈퍼맨처럼 보이던 순간은 아직도 웃음이 나요.


밤에는 포장마차를 찾아 헤매다 길을 잃기도하고, 비가 와서 우비를 뒤집어쓰고 다니다가, 찜질방에 들어온 것처럼 땀범벅이 되기도 하죠. 그때 “괜찮아, 천천히 가자”라며 서로를 챙기는 마음이 여행을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모모치 해변에서 사진을 찍다가 가방을 두고 온 걸 깨닫고 택시로 부리나케 돌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운 좋게 그대로 있던 가방을 찾고, 화내기는커녕 “괜찮아”라며 안심시켜주는 친구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죠.


좁지만 쾌적한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벽에 들려온 사이렌 소리에 놀라 실시간 검색을 해보기도 했어요. 다행히 소방차 소리라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안심할 수 있었죠.


여행은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하잖아요. 일정이나 식사, 휴식 스타일 차이로 사소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함께하는 여행은 혼자 여행보다 훨씬 강렬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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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여행은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고, 친구와의 여행은 즐겁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하긴 어렵죠.


그저 그때의 나에게 필요한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혼자가 필요할 땐 과감히 혼자가 되고,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할 땐 기꺼이 함께 떠나는 것.


여행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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