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산춘

휴식 시간, 구글 맵을 켜고 홍콩의 거리를 훑었다. 화면 속 지명들이 머릿속에 지도로 박힌다. 제주를 두 번 여행했다. 동과 서를 훑었다. 지금은 사역을 하지 않지만 사역을 위해 입도한 지 이제 다섯 달째다. 중산간의 굽이진 길들은 여전히 낯설지만, 섬의 윤곽은 비로소 내 안에 지도로 자리를 잡았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목적지 위에 제 발을 딛고 사는 일이다. 실천이 결여된 선교학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그 허구를 부수는 원리는 오직 실천뿐이다. 일본 선교를 말하며 기도해 왔으나 이제 그 말은 멈추기로 한다. 문화가 몸에 스며들지 않으면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행위의 정당성을 묻는 의구심 또한 사라지지 않는다. 가야 하고, 겪어내야 한다. 인간의 앎은 몸의 이동을 통해서만 완성된다. 이제 몸을 먼저 움직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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