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에 대해

기도

by 산춘

우리가 제자를 양육하다 보면 참 답답할 때가 많다. 일주일에 딱 한 번, 그 짧은 시간 만나서 무슨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서로 얼굴 보는 것도 어색하고, 마음의 문은 굳게 닫혀 있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처럼 제자들과 밥 먹고 잠자며 24시간을 함께 살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네 사는 형편이 어디 그럴까. 각자 생업이 있고 삶의 자리가 다르니, 몸이 떨어져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한계이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영적 비밀이 하나 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영으로 하나가 되는 길이 있다. 바로 ’중보기도‘(도고)이다.


내가 주중에 그 사람을 내 가슴에 품고 눈물로 기도하면, 성령님께서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아주신다. 신기한 일이다. 기도를 충분히 하고 만나면, 일주일 만에 봐도 어제 본 사람 같다. 서먹서먹하던 공기가 순식간에 따뜻해진다. 왜 그럴까? 내가 기도하는 그 시간에 성령님께서 이미 그 사람의 마음 밭을 부드럽게 기경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사실 기도는 단순한 준비가 아니다. 기도는 이미 만남의 시작이다. 무릎으로 그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제로 만났을 때 나누는 대화는 생명력을 얻게 된다. 물리적인 거리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홍콩에서 부탁받은 기도 제목들도 성령 안에서는 시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 가운데, 환경 탓하지 않으면 좋겠다. 시간이 없다고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날 수 없다면 기도하면 좋겠다. 더 간절히,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면 좋겠다. 기도가 깊어지면 관계의 문은 저절로 열린다고 믿는다. 성령님이 일하시니까.


*양육에대해_정리_오전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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