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클리닝(Death Cleaning)이란 죽음 이후 남은 가족에게유품을정리하는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하여 살아생전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스웨덴식 미니멀라이프이다. 데스클리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추억의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 일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하기에 가장 심적으로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의 집에 추억의 물건들이 담긴 상자나 공간이 있다면 그곳을 먼저 생추어리(sanctuary)로 만들어 보자. 추억의 물건은 사진과 편지, 상장, 공연 티켓 등 다양하다. 그중에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어린 시절의 친구나 과거의 연인, 그리고 내 곁을 떠난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나 편지 같은 물건들이 있고, 이를 처분하는 일은 분명 가슴 아플 것이다.
하지만 추억의 물건을 처분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의 존재를 나누었던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사랑했던 이들과의 기억은 당신과 함께 지금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 주어진 삶을 가치 있게 살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죽음을 각오한 장수처럼 추억의 물건들을 과감히 정리해 나가자. 추억의 상자를 생추어리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죽음 앞에서 한없이 나약했던 나의 심장이 얼마나 용맹하고, 강인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추억을 처분하는 경험은 당신을 괴롭게 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지우고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