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디퓨저

by 재포씨의 여름

목적은 빵가게 냄새가 나는 디퓨져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계획은 간단했다.


캔들워머에서 캔들을 치우고 거기에다가 캔들워머 몰래 빵 반죽을 올려놓는 것이다.

그러면 멍청한 워머의 할로겐 램프는 그것을 향초인줄 알고 빵냄새를 풍기겠지!


아주 좋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들은 실패한 기록이다.




DSCF4625.jpg 캔들 워머는 있었다. 반죽은 가성비 있게 칙촉 크기로 결정.
DSCF4619.jpg 지출이 크지만 양키캔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DSCF4622.jpg 버터는 비싸서 이스트만 넣고 반죽을 했다
DSCF4628.jpg 사정없이 부풀어 올랐다. 랩을 벗기자 이스트 냄새가 엄청나게 났다. 일차로 나쁜 예감을 느꼈다.
DSCF4629.jpg 단상이 너무 낮아서 컵으로 제단을 마련해보았다. 아주 딱 알맞고 무늬도 예쁘다.
DSCF4635.jpg 준비를 마쳤다. 옆에 치워놓은 양키캔들 못지않게 당당한 자태다.
DSCF4633.jpg 빵이 익기 시작한다. 저 연기에다 코를 대고 스읍 빨아들이면 거기가 바로 빵집이겠지.
DSCF4641.jpg 실패했다. 발향이 좋지 않았다. 이스트 냄새는 고향집 할머니방의 누런 장판 냄새가 났다.
DSCF4643.jpg 방법을 바꿔서 에어프라이기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꿀물에 살짝 데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DSCF6030.jpg 에어프라이기는 아주 성능이 좋았다. 말그대로 공기를 가지고 프라이하는 놈이었기 때문에 환풍기를 통해서 빵냄새가 그대로 전달됐다. 냄새가 좋아서 계속 돌리다보니 빵의 윗면이 탔다.
DSCF6031.jpg 아랫면은 성공적이다. 뭔가 옛 선조나 유목민들이 만들어먹었던 빵의 원형에 가까운 모양새다. 맛은 담백했다. 캔들워머에 올려두고 하나씩 집어먹을거라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썩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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