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아이가 꼭 부모 말을 들어야 하는건 아니다.

아이에게도 다 생각이 있다. 그 생각을 누르지 않고 키워줘야 한다.

by 에이미

육아를 하다보면 아이와 부모의 의견이 대립하게 되는 순간을 만납니다.

그 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도 있구요.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의 의견이 당연하고 옳지요. 심지어 다 아이를 위한 것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도 아이만의 생각과 이론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쳐 볼 기회를 자주 갖은 아이가
주도성과 창의성을 잃지 않으며 성장하게 됩니다.



어떤 날은 아이가 새벽 5시부터 깼어요. 문 밖에서 살짝 들어오는 빛을 가리키며
“엄마! 이거봐~ 안깜깜해~ 우리 놀아도되!” 하는 거죠.

깜깜하면 자야된다는 엄마의 이론을 이용한 아이의 반격이였습니다.

조금 더 자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왠일인지 잠이 다 깨버린 모습이였어요.
순간 이 아이에게 그래도 지금 더 자야한다고 말할만 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저 “엄마는 아직 졸린데…” 라고 말하는게 전부였지요.
결국 아이는 일어나서 놀기 시작했고 그렇게 긴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예상대로 일찍부터 졸려하며 하루 컨디션이 조금 엉키긴 했지만 사실 이 정도는 웃으며 들어줄 수 있는 요구였습니다. 그런데 육아를 하다보면 들어줄 수 없는 의견과 대립하게 되는 순간도 만나죠.

그 때 우리는 어느 새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엄마가 안된다고 했지! 안된다고 몇 번이나 말해”


이런 표현은 ‘내가 한 말이니 너는 들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나옵니다.

또한 ‘더 이상 너의 논리는 필요없다. 내 말을 무조건 들어라’ 와 같은 일방적 강압성을 가지죠.


절대적 약자인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부모라는 지휘로 아이를 굴복시키는 것 입니다.

이 표현 하나로 많은 것이 깨어집니다.

아이가 주도적 사고를 할 기회,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클 기회, 그리고 부모와 친구같이 지낼 기회까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ㅠㅠ.


phoneboxes-664728_1280.jpg 이러려던건 아닌데;;; 너무 많이 무너지네요...



육아퍼실리테이터 아이 인생의 참여자 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인생선배, 아이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죠.

육아퍼실리테이터로서 이 신념을 가졌다면 해야하는 일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선택권을 주는 것 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상황을 풀어가야 해요.


물론 아이와 평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모르는것이 많다 보니 부모말을 들어야 맞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또 아이의 창의성과 주도성도 놓치고 싶지 않죠. 엄마아빠 말 데로만 하는 틀안에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좋은 방법을 사용하기에 힘쓰는 것 이겠죠.


부모 말을 들어야 하는 순간은 분명 있습니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 스스로 부모 말을 듣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 입니다.

먼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 져야합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되고 있음을 아이가 느껴야 하죠.

함께 결정하고 그 결정이 실제로 이루어짐을 경험해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 입니다.

크고 작은 일들을 직접 선택하며 존중받음을 경험한 아이는 중요한 상황에서 부모의 의견을 존중하며 따르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부모니까 무조건 따르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따르기로 선택하는 지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구체적 방법은 다른 글에서 더 공유하기로 할께요. 먼저는 아이가 꼭 내 말을 들어야 하는건 아니라는 신념을 다시한번 새기는 것 입니다. 아이와의 대치의 순간에 나도모르게 강압적인 나로 변신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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