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에 도착해 차 문을 열자마자, 풀내가 나를 제일 반긴다. 반려견 미쉘이 그랬던 것처럼.
마당 곳곳에 수선화가 흐드러지게 폈다. 아랫둥을 잡아서 다발을 만들어 폭 끌어안고 싶었다. 새벽 출근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짧으니 마당을 누리지 못해 아쉽다고 생각했다.
읍내에 있는 태평정에 올랐는데, 거기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지금 여기에서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2.
남편과의 첫 마주침이 또렷한 이유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의 입에서, 내가 혼자 마음으로만 품고 있던 ‘요가의 정의’가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건, 너무 밍밍하고 멋없는 해석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것 말고는 나의 요가를 표현할 길이 없었음에도, 마음껏 펼치고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달랐다. 솔직했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것처럼 똑같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걸 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 않았다.
지난밤부터 내린 비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남편의 새 책 원고를 다 읽고 책을 덮는데, 창 밖으로 아침 햇빛이 쏟아진다. 그가 요가를 하겠다고 결심한 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수련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물론 이제 그는 더 이상 비를 고난으로, 햇빛을 행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매트 밖 수련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