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바보 사진사 이야기 #02 아이와 부모의 시간
뜨거웠던 여름이 언제였는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지고 나뭇잎들은 노오랑 빠알강 색이 입혀지는 가을이 왔다. 너무나 좋은 날씨로 마음이 설레이는 가을이지만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환절기 아이들의 건강때문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게다. 너무나 날씨 좋은 봄과 가을의 환절기는 아이들에게 독과 약을 함께 주기 때문이다. 노는것도 신나고, 나들이도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하지만 예고없이 찾아오는 전염병과 감기는 아픈아이는 물론 그 가정 모두의 시간을 멈춰버린다
우리집 아이들도 환절기를 그냥 떠나보내지 않는다. 콧물로 시작한 감기는 가래로, 급기야는 폐렴등 악한 바이러스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올해도 만만치 않다. 약을 몇일째 먹고 있는건지.. 이번 편도염은 쉽게 열이 잡히질 않는다. 잡히지 않는 열로 부모는 밤이 낮이 되는 수고를 감당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그들의 폐이스가 있다. 이렇게 아픈 시간을 결코 허투로 쓰는 법이 없다. 그들에게 아픈것도 하나의 일상이라, 자기 놀던 그대로 행복하게(?) 지낸다. 그런 모습을 보면 부모이자 어른인 나는 부끄럽다.
부모인 나는 언제 나을지 옹졸이고 가슴아프다. 당연히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말이다. 이런 반면에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조급함도 있다. 아이들이 아프면 두 배로 부모가 고생하기 때문이다. 육퇴는 없을 뿐더러 자기의 삶도 없어질때도 많기 때문이다. 이 두마음이 극에 달하면 아이들은 낫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곤 아이들은 언제 그랫냐는 듯 자기의 삶을 그대로 살아간다. 부모는 어떤가! 그 후폭풍으로 인해 삶이 무너지고, 다시 아프면 어쩌지라는 부정적인 마음도 생기게 된다. 이런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이해할 것이다.
아이의 시간, 부모의 시간!
아이가 아플때 시간이 멈춘 부모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또한 모두 아이를 사랑해서 그러함이거늘..
오늘도 우리집 두 아이, 아픈 아이들 겨우 잠든 시간
멈추어버린 시간 다시 되돌리고, 그런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노라고 믿으며 힘을 내본다.
우리 아이들 빨리 낫자. 이가을 함께 행복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