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어른의 말
어른이 될수록 입으로 뱉는 말에 진심을 담기 점점 어려워진다.
모르면서 -> 알겠습니다.
싫으면서 -> 좋습니다.
힘들면서 -> 괜찮습니다.
억울하면서 -> 죄송합니다.
두 주먹으로 바지춤을 움켜쥐고 고개 숙이는 잦은 일
공장에서 찍어낸 재봉인형이 아니면서
똑같은 웃음으로 울음과 화를 숨기고 있는 얼굴
내뱉는 말 중에 진심이 담긴 말은 다섯 손가락에
꼽기는 어려워 죽을 지경이면서
가식으로 내뱉는 거짓이 훨씬 쉬어지는 나이
그게 어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