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은 콩밭에 May 20. 2024

(독서)자기만의 트랙

김나이 

기자 초년병 때 저자를 인터뷰했던 적이 있었음. 그 때 생각이 새록새록. 참 멋있게 제2쿼터의 커리어를 창직하셨구나 하며 읽음. 


=====

처음부터 자신만의 길을 찾긴 힘드니 고민할 시간에 시도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일을 잘하는, 잘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효율을 추구하고 삽질을 피하려고 많이 고민하지만 한번 더 시도하고 실행하는 것이 더 빨리 답을 찾고 기울기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변곡점을 지날 땐 모범생보다 모험생이 되어야 해요.  


회사 밖에는 알려지지 않은, 실패/열등감이 누적된 조직의 공기가 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나를 혹사시키면서 할 일인지,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이것이 진정 나를 위한 길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죠. 방향 없는 혹은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도 갈아 넣고 있을 때가 그렇습니다. 그건 어떠한 핑계를 대서도 안됩니다. 드넓은 도로에 나타난 잠깐 힘든 구간이라고요?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도 나를 다치게 하는 건 명백히 틀린 거예요.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버티고 참아내려 애쓸 필요 없어요. 지금 그 회사에서 나와도 안 죽어요. 이기는 싸움을 하세요. 이기려면 누가 뭐라든 제일 소중한 사람은 나 자신이고, 언제든 내가 먼저입니다. 


누군가 짜놓은 거대한 판 안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주도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담긴 질문. 제게 일이란 나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니만큼 한정된 시간을 함부로 투자하고 싶지 않았고, 일을 잘해내고 싶으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기준이 회사에서도 작동할지 알고 싶었습니다. 


일터의 산업 사이클이 우상향하는지 하향하는지 회사는 돈을 어떻게 버는지, 비용은 어디서 발생하는지, 이 회사가 잘되려면 핵심이 무엇인지, 그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는 작업은 나와 잘 맞는 일터니지,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돌아볼 때 아주 유용합니다. 


발화점을 빠르게 당겨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일이 서서히 진행될 때는 나의 약점을 메워줄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합니다. 


시장에서는 정면승부를 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데, 정작 조직에서는 인정받지 못해 고민하던 사례. 시장에서 싸워본 적이 없고, 진짜 고객(독자)가 누구이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흘려보낸 시간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하며 내부 직원들의 평판과 관계에 의해서만 돌아가는 조직은 개인의 커리어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고객(독자)은 자신에게 필요한, 진짜 좋은 것을 선택합니다. 


시장에서 정면승부해 본 경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주목받을 겁니다. 진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장의 움직임이 어떤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해본 경험에 가치를 두는 회사는 정말정말 많아요. 나의 성장에도 회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는지 모르는 하고 있다면 일은 그만해야 합니다. 사업설명서, 재무제표도 봐야 합니다. 


현실을 이야기하면 저는 커리어를 완전히 전환한 경우였기 때문에 수익은 0원으로 떨어졌고 일은 더 많이 해야 했어요. 주당 100시간 이상 일했던 것 같습니다. '피 땀 눈물'의 시간이었어요.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일 고민을 듣게 됐는지 설명하고 설득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고 그러니 누가 알아보든 아니든 계속하는 힘이 생깁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뾰족하게 만들어가고 싶다면,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확실성과 불안의 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변화에 깨어 있어야 해요. 나의 일을 축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며 그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모으고 이을 수 있어야 해요. 


직장생활하면서 한 일 중 0에서 출발했던 것은 없더라고요. 이미 '많은 것이 회사로부터 주어진' 상태, 훌륭한 인프라와 인재들이 있는 곳에서 시작 아닌 시작을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전문성'을 고민할 때는 그 역량이 내가 일하는 회사, 즉 울타리 안에서 유용한 것인지 울타리 밖에서도 유용한 실력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거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 혹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꼭 주도권을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 나 자신의 원칙과 기준을 바라봐야 합니다. 퇴사, 이직 그리고 일 종류나 성격이 사람을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열정을 느끼고 있나요. 

새롭게 시도할 수 있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인가요.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내 커리어와 성장에 도움이 되는 버틸 수 있는 정도인가요

일하는 시간 중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나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나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일인가요?

적성과 흥미에 부합하는 일인가요?



작가의 이전글 (독서)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