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제 27회 한겨레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 사회·GV 후기

by 영화평론가 이병현

2026년 제 27회 한겨레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 [그럼에도, 영화]에 사회자 겸 GV 진행자로 참석했습니다.

이번 GV를 준비하며 주안점에 뒀던 것은 첫째로는 이번 기회에 최대한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끔 하자, 둘째로는 관객에게는 최대한 교육적인 시간이 되도록 해보자, 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일정상 일종의 역-라운드 인터뷰처럼 여러 명의 감독과 동시에 GV를 한 데다가 시간도 한 감독당 약 5분 내외로 짧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여 알찬 질문과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감독 분들에게 사전 질문지를 드리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봤습니다. 현장에서 영화를 다시 보며 추가된 질문도 많았고, 사전 질문지 자체가 완성된 질문지라기보다는 영화를 보다가 중간중간 적은 메모를 냅다 보낸 것이라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황당한 질문도 많았겠습니다만…….

여하간 이래저래 일반적인 GV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현장에서 모두들 당황하지 않고 귀를 기울여 듣고 좋은 답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래 대략적인 GV 내용을 공유 차원에서 기록해둡니다. 답변은 제가 상세히 공유할 권리는 없을 듯해, 질문만 간략히 적어둡니다. 시간 관계상 현장에서 생략된 질문은 괄호 치고 적어두겠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다큐] 섹션

[공통 질문] (*생략)

먼저 아주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른 분들 작품을 처음 보신 건지,

아니면 이미 보신 상태에서 관객과 함께 다시 보신 건지 궁금합니다.


〈삵놈들〉, 김정환 감독

이 영화는 10년 넘게 활동한 인디밴드 ‘삵’을 다루고 있지만,

예술가를 특별한 존재로 신화화하기보다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의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흥행한 영화 〈국보〉가

예술가를 접근 불가능한 영역에 두는 태도를 취했다면,

이 영화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단순히 장르의 차이기보다 대상을 대하는 시선의 차이처럼 느껴졌습니다.


-팸플릿을 읽어 대강은 알고 있지만, 처음 이 밴드를 알게 된 계기와 다큐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궁금합니다.

-촬영 제안에 밴드의 반응은 어땠나요? 비교적 흔쾌히 동의했는지도요.

-인터뷰 과정이 궁금한데, 다 자연스럽게 찍힌 느낌이라서요. 특히 그 매니저 비슷한 역할로 나오는 동생 분을 어떻게 촬영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콜라맛개껌’이 흐르는 마지막 공연 장면은 관객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는데, 이 장면을 엔딩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장 분위기는?

-그리고…조금 가벼운 질문 하나만 덧붙이자면, 영화 서두에 나오는 (밴드 리더가 코로나 시절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샀다는) 삼성전자 주식,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혹시 근황을 들으신 게 있다면요. (*GV 진행 당일 이른바 '15만 전자'를 기록한 상황)


〈널 사랑해서 널 사랑할 수 없어〉, 김서우 감독

종교적 믿음과 성적 지향성이라는, 흔히 양립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두 영역을

갈등으로만 밀어붙이기보다 스스로 화해를 시도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또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둘 사이를 수렴해가는 노력이 담긴 것으로도 느껴졌고요.


-먼저 이 영화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의 세계를 이동해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도 느껴졌습니다.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붙잡고 있었던 태도나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내레이션과 이미지의 결합 방식이 독특한데, 이런 형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떤 의도와 목표를 지니고 찍으신 건지

-유럽 장면에서 해방감이 느껴지는데, 믿음과 사랑의 공존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 전환점이었을까요?

-보면서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던 점은, 유럽 장면에서 '오래된 교회나 성당'이라는 말이 나올 때 생각보다 소박한 분위기로 건물을 찍고 있단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찍힌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이나 서더크 대성당은 말 그대로 역사가 오래된 종교적 건축물이긴 하지만, 일부러 친근함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인지? 각도에 따라 두 건축물도 충분히 크게 찍을 수 있었을 듯한데.

-위키피디아 이미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깔리는 인터뷰는 누구와 가진 것인지도 궁금합니다.(*생략)

-혼자 등장하는 장면들은 삼각대를 사용한 건지, 별도의 촬영자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영화 전반부에는 옆모습이나 뒷모습이 많다가 마지막에 정면 샷이 등장하는데, 의도된 변화였을까요?


〈미숙〉, 서다은 감독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의 ‘투쟁’이 아니라 ‘일상’에 카메라를 두었다는 점, (혹은 둘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찍었다는 점)

그리고 흑백과 무성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문을 적는다면 예상할 법한 감정선을 일부러 비껴간 선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투쟁조차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의 시간을 기록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세월호 유가족이 2014년 청와대로 행진할 때 "우리는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외친 장면이, 혹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으로 대형 참사 수습을 돕던 박인욱 씨가 무안공항·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으로서 "꿈에도 생각 못 했죠. 내가 막상 유가족이 돼버리니까…"라고 말한 장면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첫 장면부터 집 안 소파에 누워있는 장면이 나온다. 상당히 카메라가 일상 깊숙이 들어갔단 느낌인데, 김미숙 대표와는 원래 알고 지낸 사이였는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장면을 담을 수 있게 된 건지?

-흑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요.

-중간에 태안화력발전소의 모습을 담은 롱테이크가 나온다. 이후 법원 앞에서 발언을 할 때 음소거를 하고 그 위에 화력 발전소 굴뚝 연기를 디졸브한다. 어떤 의도였는지?

-이후 해가 뜨며 컬러로 전환되는데, 이 변화는 희망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 '되감기' 장면은 특이하게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타임랩스인데, 배경에 깔린 소리에는 배속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 샷에 하늘을 배경으로 연기만 잡히게 찍었는데, 이것이 마치 구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연기는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기도 한데,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요.

-이 영화를 만들고 난 뒤에, 김미숙 대표를 바라보는 감독님의 시선도 조금은 달라졌는지, 영화에도 그러한 점이 반영됐는지 궁금합니다.


[현장 질문]

-관객 분 중 질문이 있으시다면 받아보겠습니다. 방금 감독님 답변 중에서 더 궁금해진 지점이나, 아주 짧은 질문도 환영합니다.

-영화 찍으며 가장 어렵던/아찔했던 순간이 있다면? (*생략)


[공통 마무리]

-마지막으로 한 분당 짧게,

각자 지금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단편영화] 섹션1

세 작품 모두 일상적인 공간에서 출발하지만, 어느 순간 균열이 생기며 인물의 내면이 드러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별로 궁금한 부분을 조금 여쭤보겠습니다.

그 전에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더 도어〉, 임현우 감독

갑자기 문 밖이 낭떠러지로 변하는 설정이

단편영화 특유의 밀도와 흡인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위기 상황 자체보다, 그걸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작품 구상 계기)

-촬영 공간은 실제 주거 공간이었는지, 어딜 빌려서 찍은 건지 궁금합니다.

-주인공이 그림으로 위기를 돌파하는데, 저는 그림을 워낙 못 그려서 저 상황이 되면 꼼짝 없이 갇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코렐라인'처럼 그림을 잘못 그려서 부모 눈에 단추가 달린 이상한 세상에 떨어지든가. 주인공은 원래 만화가를 꿈꾸던 사람인 것인지?

-문밖이 낭떠러지로 보이는 장면은 어떻게 구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크레딧을 보면 VFX를 직접 했다.

-바람 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바람과 조명 연출이 굉장히 설득력 있었는데, 촬영 과정이 궁금하다.

-관객 입장에서는 거실을 그려 탈출한 뒤에도 진짜 탈출에 성공한 것인지 불안했는데, 일단 처음 컴퓨터 전원이 돌아 오며 안심하게 된다. 그 다음 전화가 오며 밖이 다시 어두워지고, 전화를 끊으며 다시 밝아지는 묘사가 좋다.

-자기 전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데, 주인공에게는 갑자기 생긴 낭떠러지보다 현실이 오히려 악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에 만화를 이어 그려 햇빛이 비치는 장면은 극복의 의미로 보아도 될까?


〈덩어리들〉, 강다영 감독

해고 통보라는 현실적인 상황 위에

파란 공이라는 환상이 개입하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흥미롭게 흔들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구상 계기)

-제목 ‘덩어리들’은 무엇을 가리키는 표현인가요?

-주인공이 극단적인 길치로 설정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 사람씩 직접 만나야 한다’는 고지식함과도 연결된 캐릭터 설정일지?)

-파란 공과 팬티 색이 연결되는 듯 보이는데, 의도된 시각적 연관일까? 더 나아가 블루칼라 작업복과도 연결된 설정인지?

-파란 공은 매 장면 같은 재질을 사용했나? 탱탱볼 같은 느낌인데, 입에서 뱉는 장면에서는 플라스틱 소리가 들린다.

-개별 통보 하지 말고 게시판 공고하란 전화할 때 처음 파란 공이 나타납니다. 이때 이어지는 장면에서 편집이 조금 특이합니다. 주인공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던지는데, 선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받습니다. 공간이 순간 이동한 듯 편집된 것 같기도 하고, 영화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던지고 튕겨져 나오고, 다시 받는 그런 걸 묘사하는 편집 같기도 하다. 마치 공이 다시 튕겨나온 것처럼 편집된 느낌이 있어서.

다음 샷에서는 곧바로 같은 장소임을 보여주는데, 컨티뉴이티(연속성)가 끊겨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인데 이렇게 이어 붙인 이유가 궁금하다.(*생략)

-트로피 제작 사장과 나눈 필담 장면에서 갑자기 반말을 하는데, 얼핏 소심해 보이는 인물과 대비되는 행동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지점은 어떤 성격의 표출인가요?

-관련해서 '뭘', '꿈에서'라는 필담은 마치 선문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필 영화 속에서 고슴도치를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고, 마지막 고슴도치 샷은 어떻게 촬영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조금 긴 독백〉, 양희웅 감독

배우 커리어와 서울 생활을 동시에 정리하려는 인물이

사람들을 만나며 ‘제1막’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느 다소 유난스러운 행동처럼 비칠 수 있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끝을 정리리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작품 구상 계기)

-제목은 ‘독백’이지만 실제로는 대화 장면이 중심인 영화입니다.

이 제목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배우 캐스팅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어떤 면이 어울렸을 거라 생각했는지, 관객으로서도 느낀 것이 있지만 감독 의도가 궁금합니다.

-첫 장면이 독백 장면인데 영화상 중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특별히 디렉팅한 부분이 있다면?

-작업을 하며 바뀐 부분, 혹은 배우의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 추가한 부분 같은 것이 있나?(*생략)

-대화 장면에서 친구들과는 나란히 앉고, 선생님과는 마주 앉는 구도를 택했다. 이 선택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나리오상 주인공의 고향 설정은 어디인가요? 사투리를 쓰지 않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생략)

-감독님은 단편영화를 완성하신 분인데, 오히려 ‘꿈을 접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문이 닫히며 끝이 나는데 이때 카메라는 집 안에서 나가는 주인공을 지켜본다. 특이한 건 주인공이 꽉 찬 소각용 쓰레기봉투를 두 개나 들고 나간다는 거다. 쓰레기조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태도를 결말에서 잘 요약해 보여주는 순간인 것 같다. 이때 이 구도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생략)


[공통 마무리]

-마지막으로 한 분당 짧게,

각자 지금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그리고 지금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독님들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단편영화] 섹션2

이번 네 작품은

가족, 신념, 폭력, 믿음처럼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각기 다른 거리감과 형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작품별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아부지〉, 남궁건 감독

음악은 우울하지만,

영화 전체는 인물을 조심스럽게 치유하려는 태도를 지닌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장감이 느껴지게 붙어있지만, 또 때로는 거리감을 두는 카메라의 냉정함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작품 구상 계기)

-밤 장면의 대비 강한 조명이 인상적인데, 어떤 기준으로 설정하셨나요?

-연기 디렉팅을 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특히 치매 연기는 다루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초반에 주방 싱크대 아래 잘 닫히지 않는 문을 닫으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있다. 혹시 애드립인가? 왜냐하면 세 번 연거푸 시도하다가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닫는 데 성공하는데, 이게 주인공의 성격을 잘 묘사하는 장면인 것 같다. 이 사람은 본인은 가정 폭력의 희생자지만 폭력적인 사람이 아닌 거다. 이게 연기는 자연스럽지만 분명 각본에 담긴 부분일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생략)

-전반적으로 핸드헬드를 사용하는데, 스테디캠과의 구분 기준이 궁금합니다.

특히 효자손을 부수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카메라가 고정돼도 될 것 같았는데, 이때 핸드헬드를 유지한 이유가 있을까요?

-실제로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편집에서도 느껴진다. 이를테면 바닥에 쓰러져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이걸 너무 길게 가져가지 않고 두 마디 정도 웃음이 나오고 끊는 리듬이 좋았다.

-물소리가 들리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두 번의 반전이 옵니다.

‘사고를 치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안도감 이후,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죠.

이때 아버지가 돌아보는 표정이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 장면의 정서적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치매 환자가 임종 직전 역설적 명료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러닝타임상 무언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은 타이밍에 뻔한 비극으로 가지 않는 결말을 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짝사랑〉, 송선효 감독

짝사랑을 연애가 아닌 부모에 대한 사랑으로 치환한 점이 인상적이었고,

이혼 가정이라는 소재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가슴 아픈 소재이지만, 끝내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일상생활에서 겪는 성장의 순간이 원래 이렇게 간단한 계기로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걸 잘 포착한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작품 구상 계기)

-‘엄마 집에 가서 잔다’는 대사가 캐릭터 배경을 자연스럽게 설정합니다. 시나리오가 인상적인데 집필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상 두 배우의 힘이 큰 영화입니다. 캐스팅 과정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연기 학원 앞 장면에서 후경에 행인들의 시선이 포착되는데, 이게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촬영하며 현장 상황이 쉽지 않았을 듯한데 어떠셨나요?

-그럼에도 해당 구도를 선택한 이유는? 이를테면 반대쪽은 안 됐나?

-마지막을 처음처럼 클로즈업 정면샷, 즉 같은 구도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이 구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을까?

-첫 독백과 마지막 장면의 차이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디렉팅을 하셨나요?

-오빠 얼굴 사진을 보여주지 않은 선택에는 어떤 의도가 있었나요?(*생략)

-독백 장면에 등장하는 도스 코파스 와인병은 꽤 눈에 띄는데요.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실습실에 이런 소품이 있진 않을 거고, 아마 주인공이 연기를 위해 직접 챙긴 소품일 겁니다. 이 학생은 와인병을 어떻게 구할 수 있었던 걸까요? 혹시 설정이 있었는지.(*생략)

-어떻게 보면 전화 하는 장면이 독백보다도 난도가 높은 장면일 거다. 실제로 통화를 하며 연기를 한 건지, 아니면 혼자서 연기를 한 건지?(*생략)

-관객이 꼭 눈치채길 바랐던 지점이 있다면요?(*생략)


〈병신과 머저리〉, 박서영 감독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메시지를

블랙유머와 과감한 형식으로 밀어붙인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나서고 싶은데 나서면 유난스러워지는 것 같은 그 복잡미묘한 순간을 포착해 나서기를 응원하고 독려하는 힘이 담겼단 생각도 듭니다.


-(작품 구상 계기)

-제목은 이청준 소설에서 가져왔는데,

단순히 문자 그대로의 의미 차용인지, 원작 소설이나 이를 영화화 한 김수용 영화와 느슨한 연결을 의도한 건지 궁금합니다.

-카메라로 줌하고 패닝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줌·패닝으로 화질이 저하되는 연출이 눈에 띕니다.

이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CCTV 장면이 황당하면서도 우스꽝스럽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또 연출적으로는 하나의 전환점처럼 느껴집니다. 이때 디지털 줌인, 패닝을 사용한 이유가 드러나는 듯하는데, 이때 걸어 나가는 주인공을 보는 여성과 남성의 얼굴을 각각 디지털 줌 한 뒤 CCTV 화면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어서다. CCTV를 전환의 지점으로 삼은 이유가 있다면?

-마지막 왕꿈틀이처럼 퍼포먼스 하는 장면에서 여성 제자들 반응은 이미 이에 대한 판단을 끝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말로 꺼내는 순간 분위기는 무언가 이상해지죠. 영화는 이 지점을 잘 포착하고 있습니다.

이때 그 전까지 사용하던 디지털 기법 대신 핸드헬드로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서 핸드헬드를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물 먹어."라는 대사. 이게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습니다. 발연기 같기도 한데, 이런 상황에서는 으레 저런 상투적이고 기계적인 반응이 실제로 나오기도 할 것 같아 그럴 듯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부러 이런 연기를 시킨 의도가 있을까?(*생략)


〈믿을 수 없는 섭리〉, 박정민 감독

다큐멘터리적 관찰 위에

환상과 악몽이 스며드는 구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들어간 인서트 샷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업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할아버지에게 어떤 작업을 할 것인지 설명했을 때, 흔쾌히 허락해주셨나요? 완성된 작품은 함께 보았는지?

-영화상 할아버지의 대사가 나오지 않는데, 혹시 실제로 할아버지께서 과묵한 성격이신지?

-그릇에 파리가 앉는 장면은 의도된 포착이었나요, 우연이었나요?

-잠자는 주인공을 찍다가 불길한 음악이 나오며 숲을 걷는 악몽 신이 시작됩니다. 이전까지 오즈의 필로우 샷에 가까운 무심히 잡힌 풍경이 나오다가 굉장히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샷이 처음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지점에서 분위기를 바꾸며 방향을 틀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길을 걷던 주인공이 뒤돌아보는 순간이 있는데, 이전까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던 인물인지라 관객이 처음으로 움찔하게 됩니다. 이때 배우가 돌아보신 이유는?(*생략)

-반복 등장하는 하얀 의자는 직접 제작한 소품인가요?

-석벽이 있고, 빛이 점멸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 있다. 이 장소는 어디이며,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생략)

-악몽 장면에서 중간중간 유령처럼 하얀 천을 쓰고 빛을 내는 촬영자의 존재가 드러나는 장면을 남긴 이유도 궁금합니다.(*생략)

-화면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은 명백한 연기처럼 느껴지는데, 이전까지 다큐멘터리 속 인물처럼 자연스럽던 인물인지라 연출 비화가 궁금했다. 어떤 디렉팅이 있었는지?

-할아버지와도 함께 완성된 작품을 보셨는지,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에 풍선을 날리고 담긴 샷에는 뿌연 느낌이 있다. 후반 작업에서 의도한 결과인지, 아니면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는 건지?(*생략)

-마지막 장면에서 풍선들이 날아 올라가는데, 풍선 하나가 무리를 쫓지 못하고 혼자 낮게 따라간다. 조금 야속하지 않았는지?(*생략)


[공통 마무리]

-마지막으로 한 분당 짧게,

각자 지금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그리고 지금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독님들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독 분들의 차기작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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