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밸류〉 GV 후기

by 영화평론가 이병현

무슨 참여자도 아니고 진행자가 GV 후기 같은 걸 올리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니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겠는가?

좌우간 혹시라도 GV 보고 검색해 볼 분들을 위해 아래 영화 분석 번역 글을 하나 올려봤다.


[번역] 순간의 모자이크: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


노르웨이 영화 웹진 '몽타주' 국제판에 실린 〈센티멘탈 밸류〉 비평인데, 제미나이의 힘을 빌려 번역했다.

굉장히 길고 상세한 글로, 29일 파주 헤이리시네마에서 진행한 내 시네토크(GV) 내용을 빌어 아래에 두 가지 흥미로운 사항을 추가해둔다.


첫째, 위 글에 레이첼이 머리 염색하는 대목이 〈현기증〉을 연상시킨다고 써있는데, 실제로 요아킴 트리에 본인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번 영화가 히치콕의 〈현기증〉에 대한 간접인용이자 오마주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잘 아시다시피 트리에 감독의 〈현기증〉 오마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첫 번째 단편인 〈피에타〉에서도 대놓고 '리메이크'에 가깝게 〈현기증〉을 연상시킨 바 있다.


둘째, 기사에서 잠깐 드 팔마가 언급되는데, 이번 영화와 드 팔마의 연결고리는 하나가 더 있다. 초반에 노라가 무대 공포증 탓에 올라가지 못하는 연극에서 배경음악으로 〈샤이닝〉 오프닝 테마곡으로 유명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5악장 일부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 곡은 실은 (〈샤이닝〉보다 4년 앞서 제작된) 드 팔마의 〈강박관념〉(*버나드 허먼이 음악을 담당)에서도 사운드트랙으로 활용됐다. 〈강박관념〉은 〈현기증〉에 대한 주석(사실상 기묘한 오마주이자 리메이크)과도 같은 영화로 유명하며, 〈피에타〉와 마찬가지로 '근친상간' 테마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흥미롭게도 이번에 번역한 글에서도 노라가 아버지를 '유혹'하려는 것 같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번 GV에 참여한 분들에게 들려드렸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블로그 등 여타 플랫폼을 통해 글로도 정리해서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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