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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이병현 Jan 07. 2019

새해의 시작은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묘하게 감동적인 카톡: https://twitter.com/bubblefamily88/status/1081012340839960576


노린 건 아닌데 올해도 연초에 인디스페이스를 방문하게 됐다. 작년과는 달리 이게 올해의 마지막 인디스페이스 방문이 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찾아보니 작년 이맘때 인디스페이스에서 봤던 [피의 연대기]와 이번에 본 [버블 패밀리] 사이에 연관고리가 있어서 그것도 신기했다. 두 영화의 감독이 [버블 패밀리] GV를 같이 하기도 했고, 또 [버블 패밀리] 감독이 차기작을 [피의 연대기] 프로듀서와 공동으로 프로듀싱 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는 3저 호황과 88올림픽을 지나 IMF로 향하는 흐름을 체험한 세대가 아니다보니, 오직 간접경험으로만 그 당시를 파악할 수 있다. 볼 때마다 신기한 시기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근과거가 아닌 원과거로 느껴진다. 내 기억이 시작되는 시점이 사회에 어떤 결정적 단절이 일어난 후부터이기 때문일까. 나는 집안에 큰 부침이 없었는데도 가끔 부모님과 대화할 때 외국인이 된 기분을 느끼곤 한다. 한국이 워낙에 급격하게 변한 사회라 그런 건지 한 세대만 달라져도 소통이 안 되는 답답함이 있다. [버블 패밀리]는 그 시기를 거쳐온 사람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큐멘터리를 보며 풀리지 않던 의문이 약간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소방차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작년에 본 [88/18]도 떠올랐는데, 각 방송사의 아카이빙 자료들에 관심이 생긴다. 그런 아카이빙 자료도 네이버가 옛날 신문을 제공하는 것처럼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면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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