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쓰북 Jul 21. 2022

8. 다시 한번 칭찬직원을 꿈꾸다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입사 초반의 신입사원 때의 목표는 '금주의 칭찬직원'이었고 2년이 지나서 목표를 이뤘다.

처음에는 칭찬직원이 되는 게 회사에서 그만큼 잘 적응했고 일도 꽤 한다고 인정을 받는 빠른 길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입사했을 때 개인적으로 안고 있었던 직무 고민도 있었지만, 이와 관해서는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미뤘던 점도 있었다.

(아마 직무 고민이 먼저였다면 나는 더 빠르게 퇴사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렵게 입사한 회사니까 퇴사보다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타이밍이 참 놀라운 게 칭찬직원이 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무 고민에 관해서도 해결이 되었다.


물론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고, 우연의 일치가 있었던 점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회사는 결국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무수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업계가 좁으면 좁을수록 그 연결망은 더욱 촘촘하다. 

그래서 무시할 수 없는 게 평판인데 나는 칭찬직원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평판이 쌓였다.

그랬기에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어떠한 잡음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팀을 옮긴 후에도 이전 팀에서 쌓였던 평판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니 이전같이 문의를 많이 받던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각 담당자를 확인해 문의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담당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낯익은 이름을 많이 봤다. 실제로 연락을 했을 때 팀을 옮겼냐고 신기해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렇게 이전 팀에서 문의 대응을 하며 친분이 쌓여 계속 연락하게 된 분들에게 내가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직장 생활을 잘 몰랐을 때 칭찬직원이 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던 나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런 생각을 갖고 일을 하지 않았다면 분명 지금의 내 모습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칭찬직원 이후로는 잠깐 목표가 '누락하지 않는 승진'으로 설정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다행히 이 목표도 이뤘지만 앞서 정했던 칭찬직원보다 이상하게 성취감이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한번 칭찬직원이 되는 걸 꿈꿨지만, 아쉽게도 지금 회사의 칭찬게시판은 모종의 사정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를 대신해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또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는 거다.

잠깐의 순간이더라도 나와 일을 같이 한 사람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한다는 건, 그러니까 '금주의 칭찬직원'을 넘어서 '그의 칭찬직원'으로 더 오래 기억되겠지.

물론 칭찬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써야 할 점이 많겠지만, 결국 그게 다 나에게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으니 아깝지 않다.


그렇기에 나의 목표는 여전히 칭찬직원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7. 칭찬과 함께 찾아온 행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