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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Mar 19. 2023

글쓰기가 어려우신가요?

대화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쓰기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한주 한 줄 명언 코너를 진행하면서 어떤 명언을 소재로 글쓰기를 해낼까 고민을 많이 해요.


제 글은 명언을 소개하고, 명언에 맞는 사례를 소개해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재를 두고 고민하게 될 때가 있죠. 잘 안 떠오를 때도 있고요. 오늘의 한주 한 줄 명언은 글쓰기에 대한 명언을 소개하고 제 나름의 팁들을 알려드릴까 해요.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상상해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 자리를 뜨지 않도록 설명해라."
                                                                                                제임스 패터슨, 미국의 소설가                                                                                                                                  (1947~)


1. 글쓰기가 부담스러울 땐 편안한 친구를 떠올려보자


오늘의 명언을 말한 제임스 패터슨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이며 젊은 시절엔 뛰어난 광고 카피라이터 였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이 사라졌다>라는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죠.


재미있게도, 해당 소설에 등장하는 대통령은 현실의 빌 클린턴과 비슷하게 탄핵위기에 몰립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셀프 디스(?)를 한 것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죠.


패터슨은 2012년엔 9,4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어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패터슨의 성공 비결은 다작입니다. 그는 엄청난 다작 작가로 유명해 위키피디아에 가면 그의 작품 목록을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다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명언은 그의 다작 비결이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땐 내 앞에 누가 있다고 상상하고 이야기를 하듯 써내려 가는 겁니다.


혹시 글쓰기가 너무 막막하신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기보단, 내 앞에 언제든 무슨 얘기든 받아주는 가까운 친구를 떠올리고 그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초안을 써보면 어떨까요?


저도 이 글을 쓸 때 처음부터 진지하게 쓰기보단, 평소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초안을 써봅니다.


그다음 여러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금씩 다듬어서 완성하죠.


2. 내 앞에 마주 않은 '누군가'를 상상하면 떠오르는 아이디어들


사진, 픽사베이

편한 친구를 생각하며 초안을 술술 써 내려갔다면, 이제부턴 '편한 친구'를 구체적인 '독자'로 바꾸어야 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 송숙희 작가님, 김선영 작가님, 황윤정 작가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고수들은 한 길로 통한다고 하던가요? 각자 다른 내용을 실은 책이었지만,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사항이 있었습니다.


(-책:송숙희 작가님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김선영 작가님 <어른의 문장력>, 황윤정 작가님 <된다! 네이버 블로그 상위 노출>)


우리가 대화를 할 때 말 상대에 따라 대화의 텐션이 달라지듯, 좋은 글은 글을 읽는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탄생한다는 이야기였죠.


예를 들어 김선영 작가는 책 <어른의 문장력>에서 생소한 책을 서평으로 소개할 땐 독자가 책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서평을 쓸 때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덧붙이면 상대가 어떤 책인지 짐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했죠.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그 '누군가'가 지루해 자리를 뜨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의 관심을 유발하거나, 그 사람이 모르는 내용이라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야겠죠?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글'도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3. 개인적인 경험담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의 글을 다듬어 드릴 때의 일이었습니다. 사장님은 산업용품을 주로 팔고 계셨죠. 제품을 소개글을 열심히 쓰시다 힘에 부쳐 저에게 아이디어를 구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엔 '편한 친구'를 떠올리며 제품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가 이내 공장 관리자로 일하는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친구에게 연락하고, 글을 보내자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야! 공장에서 '구루마'라고 하지 누가 '대차'라고해! 아직 '구루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아."


"야! 누가 '파레트'라고만 검색하겠어, '빠레트'도 키워드에 넣어야지. 나참 답답한 녀석."


그렇게 장장 30분 넘게 산업용어에 대한 특강(?)을 듣고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덕분에 글을 만족스럽게 다듬을 수 있었죠.


이 일로 저는 나의 글을 읽는 '누군가'가 어떤 언어를 쓰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4. 중요한 글은 반드시 '입으로' 읽어보자


살면서 만나본 글쓰기 고수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손으로 어색하게 쓴 글은 말로 읽어도 어색하다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중요한 글이라면 다 쓰고 한번쯤 꼭 입으로 읽어봐야 한다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글을 입으로 읽는 과정에서 문장의 호흡을 더 자연스럽게 다듬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덧 글쓰기 좋은 봄이 왔네요.


혹시 글쓰기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이야기든 스스럼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와 대화하듯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가 어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따뜻한 봄 날씨 속에 구독자 분들이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다음 주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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