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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Mar 26. 2023

고장 난 차를 두고 가실 건가요?

지구가 주는 우리의 가능성

환경파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이든 저도 30년 전 "지구가 아파요."같은 자연보호 포스터를 그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요새 이 환경문제가 꽤나 '핫'합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지키지 않는 국가나 기업을 비판합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유튜브와 SNS엔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고 분노한 누리꾼들의 댓글과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가 이어집니다. 여러나라들은 내연기관차를 하나둘씩 퇴출하고 있습니다. 


긴시간 고통받던 환경이 '이상기후'와 '멸종'을 무기로 거세게 반격하자 사람들이 놀란 결과입니다. 


지금 지구라는 자동차는 하나둘씩 바퀴가 빠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 탄 인류는 결국 이대로 가다 사고를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연의 아름다움이 파괴되는 것, 생태계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것,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근거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죠.


저는 오늘 공포보단, '기회'와 '가능성'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습니다.




"지구상의 생물들 중 어느 한 종을 잃는 것은 비행기 날개에 달린 나사못을 빼는 것과 같다."
                                                                                               
                                                                                파울 에를리히 (1854~1915)


1.하나 둘 씩 부품이 빠진 비행기는 어떻게 될까?


파울 에를리히는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과학자입니다. 매독 퇴치에 큰 공헌을 했고, 생화학, 세균학에 다방면의 연구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과학자로서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다는걸 깨닫고 하나의 가설을 제시합니다. 


영미권에서는 Rivet popper hypothesis(리벳 포퍼 가설)로 잘 알려져있죠. 이 가설은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비행기에 비유했습니다. 


처음 비행기에서 한 두 개 정도의 Rivet(못)을 뺐을땐 아무 문제가 없지만 빠진 못으로 비행기는 점점 흔들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빠지는 못이 늘다 결국 비행기가 추락하고 말듯,


지구의 생태계를 보호하지 않으면 추락하는 비행기가 되어버릴 거란 경고를 담은 가설이었죠.


그럼 왜 매독을 퇴치한 과학자가 다른 영역으로 보이는 환경 문제에 가설을 남긴걸까요?


2.자연이 인류에게 준 '가능성'과 '기회'들


<1>동식물에서 발견한 인류의 치료약들


사진=픽사베이 기나나무 조각

말라리아는 지금도 제3세계에서 수십만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과거엔 이 말라리아가 더 많은 목숨을 뺏어갔죠.


이 말라리아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이 기나나무에서 추출한'퀴닌'이라는 약물입니다. 


그밖에도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추출된 사실은 유명합니다.


이렇게 인류는 지금까지 자연에서 얻은 수천개의 의약품으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에를리히 같이 질병퇴치에 앞장선 과학자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 입니다.


지금도 세계적인 제약 연구소에서 자연 추출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엔 아직도 인류를 위한 가능성이 남아있고, 동물의 배설물로 번식하는 수많은 식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단 한 종이라도 더 지켜야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습니다.


<2>자연이 주는 여가와 휴식, 그리고 관광업


사진=픽사베이 자연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산과 강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자연은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우리를 황홀하게 합니다.


아직 환경보호 운동 개념이 정립되어있지 않았던 시기, 초창기 환경단체들은 수많은 산악인과 사냥꾼들이 모여 만들곤 했습니다.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이 환경보호단체를 만든다니 뭔가 이상하죠? 그런데 미국에서 오래된 역사를 가진 환경단체들 중엔 사냥꾼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사냥을 하며 자연을 돌아다니기에, 직접 환경이 망가지는걸 목격하고 충격을 받곤 했습니다.


실제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지정한 미국의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도 사냥이 취미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해외여행에서도 자연을 둘러보는 재미는 빠질 수 없습니다. 만약 지구가 파괴된다면 우리가 해외여행에서 푸른바다와 아름다운 녹색숲을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이유로 최근 관광업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생태계를 존중하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며, 환경보호 체험을 넣기도 합니다. 


<3>수영복 부터 최첨단 IT기술까지


인류는 오랜세월 동물에게서 영감을 받아 무언가를 만들곤 했습니다.


처음에 인류는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다, 문명을 발전시키며 동물의 뛰어난 특성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창의력을 보여줬습니다. 


전신 수영복이 상어를 보고 모티브를 얻어 발명된 사례나 방탄복이 거미줄의 원리를 채용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영역을 생체모방학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을 설계하던 엔지니어들은 소음문제를 줄이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물총새가 물속으로 빨리 다이빙해도 물을 거의 튀기지않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물총새의 부리처럼 열차의 앞면을 뾰족하게 만들어 소음을 줄 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이 이야기가 소개된 사이언스타임즈의 기사입니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AC%BC%EC%B4%9D%EC%83%88-%EB%B6%80%EB%A6%AC-%EB%AA%A8%EB%B0%A9%ED%95%9C-%EC%8B%A0%EC%B9%B8%EC%84%BC-%EC%97%B4%EC%B0%A8/


최근 4차 산업분야에서도 이런시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형상을 닮은 드론, 곤충의 움직임을 빅데이터에 응용하는 원리 등이 그렇죠.


이렇게 지구와 생태계가 우리에게 주는 아이디어는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온 힘입니다.


3.늦었지만 해야할 때 


현재 환경비관론이 지구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제 환경을 지키기엔 너무 늦었고, 위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탄식입니다.


그런데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약속장소에 가다가 차 바퀴가 빠졌다고해서, 차를 버리고 약속장소에 갈 수는 없을겁니다.


약속에 늦더라도 보험사를 부르고, 자동차를 정비소에 보내고 가겠죠?


지금의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늦더라도 우리의 지구자동차를 고쳐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류는 생각보다 지금까지 많은 환경운동을 성공시켜왔고, 그랬기에 지금 지구를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인류가 1980년대 부터 오존층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 지구 온도는 0.5~1도 정도 더 더웠을 것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아래의 bbc기사는 성공한 환경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일지도 몰라요.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9043343


미래에도 푸를 지구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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