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던 한 아이가 책을 내게 되기까지 과정
한 권의 책을 썼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질문이 많아진다. ‘와 작가 처음 만나봐요! 와 대단해요! 멋있어요! 언제부터 그렇게 글을 쓰신 거예요? 그럼, 전공도 문학전공인가요?’ 나는 언제부터 글을 썼나? 다들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때는 억지로 일기를 썼었다.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는 딱히 글을 쓴 기억은 없다. 대학교 때도 잠시 잠깐 열과 성을 다해 일기를 쓴 기억이 있다. 일기는 한 번 쓰면 꾸준히 쓰게 되고 한 번 안 쓰면 한없이 안 쓰게 된다. (책 읽기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때 단순히 나의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를 썼다. 블로그에 지금까지 쓴 글의 갯수를 세어보니 2,002개다.
나의 글 연대기를 짚어보자. 초등학교 때 일기를 썼고, 대학교 때 종종 일기를 썼고 기록하고 싶어 블로그를 썼고, 엄마가 돌아가셨고, 긴 해외 장기 여행을 가서는 일부러 매일 30분씩 글을 썼다. 돌아와서 친구가 길 여행 전문지에 연재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어떻게 안될까? 부탁을 했고 편집장님을 만나게 해주어서 길여행전문지에 여행기를 연재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은 ‘운이 좋았다’인데 나도 똑같다. 운이 좋았다.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아 물론 그 책이 21년도 8월 첫 째주 시 에세이 분야 1위를 한 성과를 이뤘지만, 만약 종이책도 출간이 됐다면 과연 그게 가능했을까? 이것 역시 운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 대표가 종이책은 안 해주고 전자책만 해준다고 한 덕분(?)이다)
운이 좋다.
나는 굉장히 운이 좋다.
책을 낼 때 혼자보단 출판사와 함께하고 싶었다.
뭔지도 모르고 하러 간 아르바이트가 알고 보니 책을 쓰시는 작가님의 책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 작가님의 출판사 대표와 sns홍보 문제로 통화를 한 기억이 있어서 그 시점에 유일하게 아는 출판사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 원고를 보시더니 출간을 해주시겠다고 했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을 해버렸다. 빨리 빨리 책을 출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계약서 상에서는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인세를 정산해준다고 하였으나 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단 2번밖에 정산을 받지 못했고, 출판사 대표에게 연락을 할 때마다 지금 외국에 있고 아프다. 힘들고 아프다. 등의 이유를 대는 대표에게 신물이 나 포기를 하고 있다가 최근에 연락했더니 계약을 해지해 준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전 출판사에 있던 내 책은 없어질 거고 더 이상 읽을 수 없다. 차라리 잘 됐다. 다른 출판사에 투고해서 다시 출간을 하거나 독립 출판을 하거나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것도 하나의 인생 경험 인생 공부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여행을 떠날 때 매일 하루에 30분씩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책에는 그때 쓴 글, 돌아가신 엄마를 추억하는 글들, 글쓰기 수업 때 썼던 글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인생은 순간의 연속이고 선택의 연속이다. 만약 코로나가 터지지 않았더라면 책을 출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제주도 우도 수제 햄버거 가게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 육지에 왔고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가기 위해 비자도 발급받고 신체검사도 하고 갈 준비를 다 마쳤다. 코로나가 터졌고 하늘길이 막혔다.
우연히 알라딘중고서점에 갔다가 샘 혼의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어떤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책을 쓰는 것이었다. 내가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죽기 전에 책을 출간하자는 목표는 너무 무책임하다 생각해 올해 책을 출간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혼자는 어려우니 눈여겨보았던 전자책 출간하기 수업을 신청했다. 운도 좋았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도와주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요약.
이왕이면 출판사는 심사숙고해서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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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는 곧 절판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고, 아직 못 읽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절판되기 전에 읽어보시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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