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쓰기 위하여_천쉐_조은 옮김_글항아리 - 글쓰기의 12가지 비법
종이신문을 읽다가 『오직 쓰기 위하여』라는 책의 사설이 가슴깊이 와닿아 냉장고에 오려 붙여두었습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그 책을 발견했고 읽는 내내 마치 제 얘기 같고, 공감 가는 문장들뿐이라
아끼고 아껴 읽다, 이제야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가족 문제든 일 문제든, 누군가 당신을 대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의 삶에서는 누구도 당신은 대체할 수가 없다고요. 당신의 글쓰기는 오직 당신 자신만이 할 수 있어요. 글을 쓰지 않는 대가도 오로지 당신 스스로 치러야 하고요.
나는 쓰는 사람이고, 글을 써서 스스로를 치유할 능력이 있다.
나를 믿으려면 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때 나는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괴상한 병까지 걸려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내가 상을 못 받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잘해야 입선이나 하겠지. 그러나 그 느낌은, 어둠 속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내 나를 위한 등불 하나가 반짝 켜진 것만 같았다.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빛이었지만, 신이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계속 걸어가라. 축복을 받지 못하더라도 네가 너 자신을 축복하면 된다.
머리말
나는 루틴의 힘을 믿는다.
79p
매일 일어나자마자 복사지로 만든 공책을 한 권씩 갖다 놓고 필사하며 읽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엄청 빨리 읽었는데, 독서 방법을 바꾸고 싶어서 필사법을 쓰기로 했다. 천천히 읽든 자세히 읽든 베끼면서 읽든, 이렇게 다시 읽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했다.
93p
일로써 나의 창작물을 키우며 계속해서 창작을 하자.
열심히 노력하며 내가 진정 원하고, 좋아하고, 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그 길을 걸어가며 그날은 오고야 만다.
185p
가족 문제든 일 문제든, 누군가 당신을 대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의 삶에서는 누구도 당신은 대체할 수가 없다고요.
당신의 글쓰기는 오직 당신 자신만이 할 수 있어요.
글을 쓰지 않는 대가도 오로지 당신 스스로 치러야 하고요.
– 천쉐, 『오직 쓰기 위하여』
이 구절을 베껴 적으며, 저는 조금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되는 글이 있다”
그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책임이며 축복으로 다가왔어요.
나는 쓰는 사람이고, 글을 써서 스스로를 치유할 능력이 있다.
– 천쉐
맞아요. 저는, 쓰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면 저도 모르게 상처를 훑게 되고,
조용히 덮인 흔적 위로 새살이 돋아나요.
나를 믿으려면 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 천쉐
이 문장은, 거울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필요한 문장이에요.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진짜 나를 위해 뭘 하고 있었는지 묻게 합니다.
글을 쓰는 나, 쓰지 않는 나.
제가 믿고 싶은 건 언제나, 쓰고 있는 나였어요.
그때 나는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괴상한 병까지 걸려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어둠 속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내 나를 위한 등불 하나가 반짝 켜진 것만 같았다.
– 천쉐
빛이 멀리서 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제 손에 들린 펜 끝에서, 키보드 앞에서 아주 가까이에서 켜질 수 있어요.
등불이 아주 작아도 그 아래에선 한 줄을 더 쓸 수 있어요.
그리고, 한 줄을 더 쓰면 그다음 걸음도 가능해요.
나는 루틴의 힘을 믿는다.
– 천쉐
"매일 쓰는 사람은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매일 일어나자마자 복사지로 만든 공책을 한 권씩 갖다 놓고 필사하며 읽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엄청 빨리 읽었는데,
독서 방법을 바꾸고 싶어서 필사법을 쓰기로 했다.
천천히 읽든 자세히 읽든 베끼면서 읽든,
이렇게 다시 읽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했다.
– 천쉐
빨리 걷는 걸 멈추고
글자를 하나하나 손으로 옮기는 동안,
제 마음은 종이 위에 조금씩 가라앉았어요.
세상의 문장이, 제 문장이 되어가는 그 순간—
전 매일 그 속에서 또 다른 저를 만나요.
일로써 나의 창작물을 키우며 계속해서 창작을 하자.
열심히 노력하며
내가 진정 원하고, 좋아하고,
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그 길을 걸어가며
그날은 오고야 만다.
– 천쉐
혹시 이 책을 읽어보셨나요?
아니면, 당신의 마음에 남은 문장도 궁금해요.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축복하는 하루가 있기를.
- 이빛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