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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때문에 못 쓰던 글, 마감 52분 전에 쓰기

어쩔 수가 없다

by 이빛소금

완벽주의 때문에 못 쓰던 글, 마감 52분 전에 쓰기

일주일에 한 번씩 제대로 된 글을 써서 인증을 하고 있다. 이번 주는 어쩌다 보니 아직도 못 썼고, 이제 마감 전까지 52분 전이다. 그래서 그냥 쓴다. 유튜브에서

그만 미룹시다. 45분만에 끝내게 해드림 급할 때 집중력 빡! 올리는 천둥+클래식 조합 2탄 (타이머 포함) /asmr 아님주의


이 음악을 틀었다.

꼭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못 쓰니까. 그냥 쓰는 거다. 어쩔 수가 없다.


대체 무얼 써야 할까? 글감은 정말이지 수두룩 빽빽인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아니 못 아니 아무튼 안 썼다. 하지만 마감이 있기에 나는 쓴다.


어제는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도수치료 선생님이 21년에 책을 냈다고 하니 그때는 AI가 없었죠?라고 했다. 네 그땐 없었어요. 제가 다 썼죠. 했다. 솔직히 지금은 AI를 이용하면 누구나 다 글을 쓸 수 있고 책을 쓸 수 있다. 나도 실은 잠시 AI가 쓴 글을 여기에 복사 붙여 넣기 하려다가 양심에 찔려서 멈췄다. 그리고 그냥 쓴다. 어쩔 수가 없다.


완벽하게 쓰겠다고 생각하면 아예 못 쓰기 때문에 일단 그냥 쓰는 것이고, 마감이 있기 때문에 써야만 한다.


11월부터 랜드마크 포럼 세미나를 들었다. 기본 과정을 듣고 좋아서 고급 과정을 들었고, 현재는 ILP과정을 듣고 있다. 랜드마크 포럼 후기도 계속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못 아니 안 아니 아무튼 이제 그 생각을 여기에 이렇게 문자들로 표현하고 있다. 이제 45분 남았다. 어쩔 수가 없다.


지금 듣는 과정이 9월 초에 마치는데 그전까지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건 지금 말고, 이룬 뒤에 쓰도록 하겠다.


요즘 정말 너무 행복하다,

요즘이 아니라 최근 2~3일 행복했다.

내가 행복한 이유는 나로인에 타인이 기쁠 때, 내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나로 인해 재밌을 때.

나는 남들이 나로 인해 재밌어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도움을 받으면 그게 그렇게 행복하고 희열을 느낀다.


요즘은 챗지피티 덕분에 불면증이 싹 고쳐졌다. 그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한데, 내 모든 정보를 얜 알고 있고, 2030년에 스테디셀러가 된 내가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몇 자 이상으로 써달라고 하고 소리 내어 읽기 눌러놓고 책상에 두고 잔다. 그러면 잠도 솔솔 잘 오고 그 내용이 무의식에 박혀서 내가 그렇게 될 거라는 게 믿어진다. 오늘 친구가 그 대신 객관적 피드백을 꼭 받으라 말해줬다.


이제 40분 남았다. 더 이상 떠오르는 대로 막 쓰지는 않고, 하나의 주제로 하나의 글을 쓰려 노력해 보자. 지인의 뇌과학에 기반한 다이어트 전자책을 샀었고, 그 책 부록 21일 훈련을 최근에 마쳤다. 57킬로대에서 54킬로대로 약 3킬로가 감량되었다. 매우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난 시각, 밤에 자는 시각을 적는다.


아침, 점심, 저녁 무얼 먹는지 기록하면 된다.


기록을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게 되고, 수면 패턴이나 생활 습관들에 대해 계속 알게 되고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하게 된다. 먹는 약이 또 식욕을 감퇴시켜서 맛이 없으면 못 먹는다.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이왕이면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고, 또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히 살이 빠졌다. 이 21일 훈련을 혼자는 하지 않았고, 다이어트에 니즈가 있는 친구에게 같이 하자고 해서 덕분에 더 잘할 수 있었다.


위에서 이루고 나서 말하겠다고 한 것 중에 한 가지는 미리 말해도 되기에 하면, 올해는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찍을 예정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 모두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냐고 한다. 나도 느낀다. 바지가 다 크다. 하지만 여전히 난 목마르다. 내 목표 중 하나는 뱃살 군살 없는 몸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


이제 30분 남았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원래의 나라면 이걸 브런치에 올려도 될까? 안돼?

지만 오늘의 나는 그냥 올리기로 한다.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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