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살이 쪄요

조울증 위고비를 해도 될까요?

by 김울조

조울증 약을 먹기 시작한 지 만 2년이 되었다.

그리고 내 몸무게도 15kg이 쪘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니 고지혈증에 비만, 대사증후군 같은 것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연달아 따라 나왔다.



예전에 입던 바지가 아예 잠기지 않고 헐렁하던 티셔츠가 몸에 꽉 끼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이 왜 이렇게 쩠는지 물어보는데 내가 말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였다.

“그냥. “


건강을 걱정해 준다며 하는 말들이 참 상처가 되었다. 직장 상사는 내게 살을 빼야 한다며 일장연설을 했다. 그 사람은 그게 성희롱인 줄도 모르겠지.



이런 내 고민을 같이 공감해 주는 사람은 역시 의사 선생님이었다.

우리는 너무 살이 찌면 약을 바꿔볼 생각도 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은 내게 조심스럽게 위고비를 추천했다.

처음엔 의심스러웠다.

나한테 약 팔려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손사래를 치며 위고비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생님은 그다지 강요하지 않았고 나의 증상과 덧붙여 내가 살을 빼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 줬다.

나는 아침 점심에는 식욕이 별로 없다.

그런데 퇴근 후 저녁이 되면 그동안 못 먹은 걸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사람처럼 엄청 먹어댔다.


퇴근 후 저녁을 9시에 먹고 밤 열두 시가 되면 또 배가 고파져 냉장고를 뒤진다.

뭘 먹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더부룩한 배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위고비를 4주 동안 맞았다.

그리고 그렇게 빠지지 않던 체중에서 6kg이 빠졌다.

바지가 다시 맞게 되었다.


위고비는 내게서 야식과 간식을 다 앗아갔고 10시부터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각보다 컸고 지금은 잠시 중단한 상태이다.



이후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기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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