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past lives and little women
늙어서 그런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봤다.
인연, 8000번이 만남이 겹겹이 쌓여야 지금 우리가 이 순간, 한 공간에 있는 것이라는 인연, 작은 아씨들의 조와 로리는 결국 이어지지 않는다. 그 누구도 삶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알지 못한다. 죽을만큼 사랑했더라도 매정하게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인생이니까. 패스트라이브즈의 나영과 해성도 결국 헤어진다. 나영은 남편이 그때 내가 아닌 사람을 만났다면 지금 여기에 다른 남자와 누워있지 않겠냐고 묻고 나영은 사실은 내 삶의 종착지는 여기라고 한다. 사랑일까? 작은아씨들의 조는 베스와 로리를 떠나보내고 무언가에 홀린 듯 글을 쓴다. 그리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써간다.
결국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고, 매 순간 내 삶에, 그리고 내 인연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왜 사는지도 왜 존재하는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는 순간의 내 직책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지옥같은 시간도 결국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
여러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들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우리는 종종 생각한다. 그 때 이렇게 되었다면, 이렇게 했다면?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지금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나의 일을 지켜내고 살아가야겠다 다짐하는 밤
2월 출장가는 비행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