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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가격 설명을 잘하자

어제는 한 환자 때문에 힘든 하루였다. 우리 쪽이 잘못한 건 아니고, 타과가 잘못한 거다. 우리가 1층에 가장 입지가 좋은(?) 곳에 있어서 봉변을 당한 일이다.


타과 의뢰를 해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타과에서 비용 설명을 안 했다. 검사를 더 자세히 한다는 말만 했지, 비용 설명은 안 했다는 것이다. 설명을 못 들은 환자는 비용이 2만 원가량 더 나와서 화가 났다. 여기저기 들쑤시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우리한테 온 이유? 원장님 때문에 타과로 갔기 때문에 원장님 잘못도 있다는 거다. (이 논리는 무엇?) 여하튼 원장님 진료실에 자꾸 들어가려는 걸 다른 선생님이 겨우 막았다. 나의 첫 트레이닝(?) 날에 이게 무슨 봉변이람.


그 검사를 직접 관할하는 전문의가 있다면 그쪽으로 의뢰하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가격 설명을 안 한 건 타과 잘못이지 우리 잘못은 아니다. 여기서 다 적지는 못하지만, 그 부서는 우리와 접점이 전혀 없다는 규정도 있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적을 필요도 없다. 그분은 병아리 항생제를 처방해달라 해서 원장님께서 안된다고 말한 전적이 있었다. 이 정도면 말 다 했지 뭐.


근데 이번 일은 화날 만도 했다. 하지만 관련 없는데서까지 십분 넘게 말싸움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정말 기가 빨린다. 결론은, 가격 설명을 꼭 하자. 안하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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