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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낙이라고나 할까

프로듀스 101 시즌 2 김태우 덕질 중

내 일정은 집->병원->집->병원의 무한반복이다. 고된 일정의 연속에 체력도 바닥나고, 밖에 나갈 수 있는 힘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는 오프가 있어야 하는데 일 하는 것에 비해 오프도 턱없다. 쥐꼬리만 한 오프날에는 회식이다, 교육이다 라며 여기저기 불려 가니 쉬는 날도 근무의 연속이다.




나는 원래 산 타는 것을 좋아한다. 20대 여자 치고는 산을 잘 탄다는 말도 듣곤 한다. 20대 여자라는 것에 대한 제한적인 시선에 씁쓸하긴 하지만 말이다. 등산복, 지팡이? 장비라고는 없다. 편한 옷 입고 어슬렁어슬렁 올라가다가 자연스럽게 널브러져 있는 나뭇가지가 내 지팡이가 된다. 나는 생명을 사랑하니까 절대 꺾지 않아! 막 이래.


꼭대기에 오르면 한걸음 한걸음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흐뭇해지곤 한다. 위에서 아래로 절경을 바라보면 그 느낌도 새롭다. 그런데 간호사를 하고 나서는 다리를 쓰는 취미활동을 하기가 싫어졌다. 안 그래도 많이 쓰는 다리를 굳이 혹사시켜야 하냐는 생각이 커졌다.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동네 뒷산을 타면, 그 날은 체력이 KO. 나름 산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 왜 이렇게 변했다냐.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여가활동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시간, 공간적 제한이 없다. 이브닝 근무를 마치고 나서 카톡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작성하기도 하고, 내 방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한줄한줄 써 내려갈 때도 있다. 그때마다 각각 다른 주제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타난다.


내 친구들에게는 이미 공표했다. 십 년 안에 내 책을 낼 거라고. 사실 나는 이리저리 떠벌리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이 컸다. 자신의 목표를 타인에게 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나 뭐라나. 여러 권의 책에서 그런 구절을 열댓 번은 본 것 같다. 그렇게 여러 번 언급된 것이라면 마냥 허황된 사실만은 아니겠지. 정말이지 간절하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 꿈을 알리곤 한다.


내 실제 친구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하는 불특정 다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입니다. 제가 겪은 일을 책으로 엮고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십 년 안에 책을 쓸 것입니다.


라고 말하니 어떤 분 깨서 이런 댓글을 달았다. '글을 쓸 만한 체력이 되는 직업이 아닐 텐데 대단하십니다.'


딱히 글쓰기로 인해 체력이 소모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수긍이 간다. 알게 모르게 체력이 고갈됐겠지. 그래도 나는 글 쓰기가 좋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글쓰기가 없는 삶을 상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 공간에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어 그저 감사하다.


이런 나에게 또 다른 취미활동(?)이 생겼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취미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실례지만, 어휘력이 부족한지라 무어라고 대체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덕질. 두둥. 중학교 시절 슈퍼주니어를 좋아했던 이후로 처음이다.


이름은 김태우


미리 말하지만 가수 GOD? 절대 아니다. 요즘 핫한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나오는 연습생이다. 키도 178로 훤칠하고 강동원, 주원, 정준영, 그리고 구구단의 세정이 보이는 얼굴이다. 상당히 꽃미남이다. 소개 영상에 자신과 닮은 배우 강동원을 따라 하기도 했다. 닮았다, 닮았어. 껄껄.


프로필 사진 (출처: 나르다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https://m.youtube.com/watch?v=O8ArzpImC6w

최강동안+그리고 마지막 장면!!! 검사외전 다시 보는 기분이야!!!


예쁘게 코 주무셔요오..


옆모습도 예쁘고 섬섬옥수도 예쁘세요!


오호, 이 사진 분위기 있다. 일본 같은데, 아니면.. 음.. 아닌거지 뭐. (쏘쿨)


제가 입덕하게 된 사진입니다.. 블랙 잘 어울려요!

얼마 전에 용한 곳에서 타로점을 봤는데 나는 연애세포가 다 죽었다고 한다. 20대 같지가 않다고 한다. 솔직히 맞는 말이긴 하다. 사실, 주변 사람들이 물어본다. 너는 남자 친구 없냐고. 그럴 때마다 누군가를 사귈 여유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잠깐 내 얘기를 하지면, 첫 직장을 그렇게 그만두고 한 달간 방황하다가 이제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고 적응해야지,라고 다짐했다. 힘들고 서럽고 자괴감이 들어도 아등바등 버텼다. 일 년이 지나고 액팅 일에 적응이 될 때쯤, 차지 보는 것을 배웠다. 지금은 독립한 지 겨우 일주일. 얼렁뚱땅한 일처리에 나 자신이 싫어진다. 답답하다는 말을 듣는 나조차 내가 답답하다. 그럴 때마다 '아 진짜 못해먹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언제나 '그래도 하자.'라고 나 자신을 다독여왔다.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지금 내가 누군가를 만날 여력이 있겠는가.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에게는 심적인 여유가 없다. 그런 면에서 덕질이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나를 모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괜찮아. 다 감수하고 덕질 하는 거 아닌가?


어릴 적은 빠X이라고 수많은 놀림도 당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 못할걸. 내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진짜 예쁘게 웃는다.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에 나오는 시골소년 같음. 하지만 born to Seoul이라는 거~ 오히려 내가 시골 촌여자일지도 몰라.

http://m.tv.naver.com/v/1567204

<김태우 김태민 히든박스 영상>


눈웃음도 예쁘고, 입매도 예쁘다. 무표정일 때는 귀티 나게 생겼는데 웃을 때는 정말 천진난만해 보인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김태우 연습생은 웃음도 많고, 엉뚱한 면도 있고(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궁금하다) 얼굴에 장난기도 자글자글하다. (이 표현은 우리 엄마 전용 표현인데, 허허.) 전반적인 이미지가 밝아 보인다. 사람은 반대에게 끌린다고, 나에게는 없는 면 같아서 좋아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흑역사가 전혀 없기도 하지.. 더럽(the love)
실물깡패이기도 하지.

사실 이 친구 나랑 주민등록증으로 보면 동갑이다. (나는 일곱 살 때 학교를 다녔기에 실제로는 내가 한 살 더 많다)


2014년에 리온파이브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었다고 하는데, 미안하지만 처음 알았다. 괜찮아,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된 거지! (합리화)(앞으로도 계속 알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데뷔를 했는데도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서바이벌에 출전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간절했기에 선택한 일이 아녔을까. 그렇기에 이 친구의 선택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나 역시 그를 응원하고 싶다.


나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형 병원에서 삼 개월 만에 뛰쳐나왔으며, 경력을 숨기고 신규 간호사로 다시 직업생활에 도전했다. 이런 나와, 뭔가 공통점이 느껴진다고 말하면 웃기는 발언인 걸까.


사실 진지한 모드로 글을 작성하고 싶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친구 예뻐요~라고 입덕 게시글을 쓰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됐나 보다. 여하튼 태우야 이렇게나마 응원한다! 내 글을 보고 한 사람이라도 더 너를 알게 되길! 꽃길만 걸으렴!




**투표는 여기서 할 수 있어요! 엠넷, 티몬 둘 다 동시에 투표 가능해요.



마지막으로

태우야 데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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