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내 옆에 있던 01년생 여자애.. 결국 도망갔다. 하루만 일 하고 가지 이러니까 이미 부산 가기로 했다고.

내 앞에 라인 타던 남자 애도 오전만 일하고 도망갔다. 내가 밀린 일까지 다 도와줬건만 소용이 없다. (맨 앞에 제품 쏟아내는 아저씨가 신입만 오면 이상하게 미친듯이 물량을 뽑아대서 빌런이라 생각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여서 내가 일 다 쳐줬건만)


솔직히 잔업으로 외관 검사 하라고 할 땐 진심으로 도망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 일은 단순해서 참을만 한데.. 택배보다 훨씬 개꿀인데 왜 나가지? 좀 이해가 안된다. 물론 본인만의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니면 돈이 별로 안 급하겠지..


그리고 유튜버 누구 말대로 아웃소싱 통해서 일하는 생산직은 잠깐 부리다가 그만둘 인력이기 때문에 자존심 세울 필요 없다는 게 딱 맞는 말 같다. 자신을 내려놓고 나는 돈 버는 기계다 생각해야 버팀.


그런데 진짜 웃기다. 2주 일했는데 다들 나보고 오래 했대 ㅋㅋㅋㅋㅋ 현실 웃음 터짐.


어떤 이모가 얼른 시험 붙어서 이런 일 하지 마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쓸데없이 건강한(?) 신체(?)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뒤에 라인 타던 스물네살 남자애가 나보고 마라탕 꼭 먹어보랬음. 언젠간 먹어야지..


내일은 혈액원 알바 간다. 오른 팔에 파스 붙이고 손목보호대 차고 갈 건데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다. 그냥 둘러대야지. 내일은 라인 좋은 사람만 와주세요 제발~ 아무 일 없이 모든 게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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