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보다 특출 난 게 전혀 없다. 오히려 단점 투상이다. 건망증도 심하고, 사람 이름도 잘 못 외우고, 숫자라면 특히 진절머리가 난다. 그런 나한테도 유일한 장점이라면 자기 객관화가 되어있다는 거다.
내 머리가 좋지 않으니까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책 한 번 볼 때 두 번 보고, 주말에 놀지 않고 일하거나 책 한 번 더 봤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그거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야 남들 털끝이라도 따라간다는 걸 알았다. 난 왜 이리 고달프게 살아야 하나? 따위의 말에 대한 해답이 생겼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유튜브도 현실적으로 쓴소리 하는 사람들 위주로 봤다.
아무런 저항 없이 본능적으로 이리 사니까 관성이 붙어서 나에게 좋은 결과로 다가온 듯하다.
나는 나의 분수를 잘 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가진 걸 잃어버리지 않고, 수도 없이 내 자신을 단련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또 다른 좋은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서 나에게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