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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어제 병원 일 하고, 마친 후에 야간에 공장 알바를 갔다. 엄마랑 아빠는 그만하라고 했다. 하지만 약속을 해놨는데 해야지. 안 나간다 하면 여태 쌓아두었던 내 신용은 바이바이 되는데..


일부러 맨 뒷줄에 섰는데 반장 같은 젊은 남자가 바로 나를 집어낸다. 뭔가 쎄하다 싶었는데 진짜였다: 내 뒷 공정 여자가 되게 못되게 군다. 쟤는 원래 그런 부류구나 하고 그냥 참았다. 일 하는 동안에는 졸리고 어지럽고 다리도 아프고 마음도 안 좋아서, 그냥 멍때리고 다른 생각 하려고 노력했다. 안 마시던 커피도 때려부었는데 막판엔 소용 없었다. 그래도 돈을 받으니 전부 보상 되는 기분이다.


월드컵 이런 건 나한테 없다. 어차피 졌는데.. 경기는 경기대로 봐서 기분 안 좋고, 치킨은 치킨대로 시켜서 돈까지 쓸 바에야 차라리 나처럼 돈 버는 게 더 나은 선택 아닌가 싶다.


원래 괴로운 건 하고 나면 나한테 돈이든 자격증이든 합격증으로 돌아오는데, 한순간 재밌는 걸 하고 나면 돈을 쓰거나 시간을 낭비해서 후회하게 된다. 그런 게 인생인건가.... 그래서 인생이 괴로움과 도전의 연속이란  건가? 일하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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