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준비하기
처음 스타트업을 직접 준비해 봤던 건 대학생 때의 일이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려고 했다(이때 당시 내 전공은 사회복지였다). 그룹을 만들어서 참여해야 해서 그때 당시 같은 전공인 동기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준비했다.
그때 당시에 하고자 했던 건 '리사이클링' 사업이었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내용을 바탕으로 뜻이 비슷한 동기들과 함께 팀을 꾸렸다. 그중에 자취하는 동기네에 가서 몇 날 며칠이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비슷한 사업이 없는지 찾아보고, 지도교수님께 연락드리면서 2~3달 정도를 준비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에 가서 교육을 듣기도 하고, 기존에 했던 사업들은 뭐가 있는지 소개해주셔서 소게도 들으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지도교수님께 피드백을 듣고, 동기들과 이야기를 할수록 '이걸 실제로 사업으로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방향을 몇 번이고 수정해야 했다. 처음 생각했던 '리사이클링'이라는 주제와 대상은 유지됐지만 그 외에 내용들을 거의 다 바꿔야만 했다.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대학생들이 세운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너무 떨어졌다.
2~3 달이라는 시간 동안에는 오롯이 사업 계획서에만 매달리면서 사업을 준비했다. 마냥 친하기만 했던 동기들과도 다툼이 생기고, 서로 예민하고 날카로워져 가면서 '이걸 계속해야 하나?'라는 의구심과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서로 충돌했다. 갈등이 생길 때마다 다시 이야기하고 풀어보려고 하고, 주위에 고민을 이야기하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면서 서로 무던히도 애쓰면서 사업을 준비했다.
남의 돈을 버는 것도 어렵지만, 내 사업을 직접 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 어렵다는 걸 이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아이템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이미 창업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안에서 '독창적'인 것이면서 '실현 가능한' 것이면서 기타 등등 조건이 붙었다. 조건이 붙을수록 우리 팀의 의지와 사기는 떨어져만 갔다.
"설마 우리가 꼭 사업을 진짜 하려고 준비하는 건 아니잖아?" 동기 중 한 명이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실을 툭- 던져놨다.
"그냥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자." 다른 동기가 맞장구쳤다.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첫 술에 배 부를 순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이왕 하는 거 진짜 사업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마감 전까지 최선을 다 해서 준비해 봤다.
"야, 이미 사업화가 가능한 건 다 사업을 하고 있겠지."
"맞아, 너무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 하면서 집착하지 말자."
"사업계획서를 이만큼 써본 대학생이 어디 흔하겠어?"
우리 팀은 서로 사기가 떨어지거나 지쳐할 때마다 괜찮다는 다독임을 이런 식으로 했다. 덕분에 너무 힘주지 않고, 너무 지치지 않으면서 사업계획서 제출과 발표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