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준비 결과

스타트업 준비하기

by 채담이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창업은 다들 예상했듯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미 안 될 거라고, 기대하지 말자고 하고 넣어본 사업계획서지만 결과를 듣고 나니 조금 더 실감되면서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사업계획서 최종 제출까지 했으니 이번 도전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이쯤에서 만족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팀원들과 같이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복잡했던 머리와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옷을 맞춰 입고, 이제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놀다가 왔다.


서울과는 다른 느낌의 제주도.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생각이 거의 안 났다. 처음에 떠날 때에나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미련도 후회도 훨훨 날아간 것 같았다.


학생일 때는 공부하고 생기부 준비한다고 바빴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봉사활동에 아르바이트에 대외활동도 하고, 스펙을 쌓는다고 바빴다. 이렇게 날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는 게 새삼 스스로의 처지가 서글프게 느껴졌다.


중, 고등학생 때 친구들을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주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도 못 지키고, 취업을 하고 나면 이제 친하게 지냈던 대학 동기들과도 멀어지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거니까. 새로운 인연이 또 찾아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여행 왔으니 지금을 즐기자! 하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그저 마냥 신나기만 했다. 미로 찾기를 하기도 하고, 파도 소리를 듣고, 저녁엔 동기들과 다 같이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잔뜩 찍고, 전시회도 가보고 하면서 그동안 못 놀았던 만큼 더 실컷 놀았다. 새로운 것과 즐거운 것을 하다 보니 힘든 걸 몰랐다.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술 한 잔 하고 늦게 자더라도 다음 날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이런 게 청춘이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때를 치열하게만 살면서 보내버린 게 아쉬웠으나, 취업하기 전까지 신나게 놀고, 취업하고 나서 돈을 모으면 주말에라도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는 가족여행도 더 가보고,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이랑도 시간을 맞춰서 가까운 곳이라도 꼭 놀러 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다시 일상으로 현실로 돌아가려고 하니 마냥 아쉽기만 했다. 조금 더 놀고 싶었는데. 더 자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알람 때문에 깨버린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버릴 순 없으니 마지못해 일어나는 것처럼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창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취업은 실패하지 말아야지! 이제 여기저기 이력서 넣어보고 면접 보러 다니면서 바쁘게 살다 보면 또 금방 성장하고, 시간이 흘러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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