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오늘 한 말을 알고 있어.

브런치x저작권위원회 공모전 (응모부문_시) 응모작

by 최작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고,

밀란 쿤데라는 농담을 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내가 하는 말로,

그가 하는 말로,

유튜브에 나오는 고양이가 하는 말로,

끊임없이 흘러.


나야.

나야.

나야.


아니, 사실은 나야.


무덤속에서 말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

톨스토이가 그 말 하지 말래.

니체는 화가 났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주인인 척은 하지 말지.


내 생각이 네 생각인지 네 생각이 내 생각인지

노랑과 핑크가 만나면 무슨 색이 되는 건데?


탐탁지 않은 컬러로

물든 하늘.


오늘 네가 한 그 말은 나도 언젠가 한 적이 있는 그 말.

그리고 그 전의 누군가도 했겠지.





*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

** 소설 이방인의 첫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