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학교 쉬는 시간]
내가 병원에 있을 때 일이에요.
긴 연휴였는데도
엄마와 아빠는 비를 뚫고,
막히는 길을 지나 소망이를 보러 왔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병원에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점점 좋아졌어요.
엄마가 말했지요.
“와, 신기하다. 소망이한테만 오면 늘 날씨가 좋네.”
아빠가 이어서 말했어요.
“저번에 당신 혼자 갔을 때도 비 왔는데
버스 내리니까 딱 그쳤었지?”
“응, 맞아. 그랬지.
근데 오늘도 날씨가 개었네.”
그날 이후로
나는 ‘날씨 요정’이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요정이 마술을 부린 것처럼,
소망이와 있으면 날씨가 늘 좋아진다는 의미래요.
엄마와 아빠가 사는 곳은
비도 오고 미세먼지도 많았는데,
이상하게도
병원에 있는 나를 만나러 오기만 하면
비도 그치고 공기도 맑아졌대요.
퇴원하는 날에도,
소망이와 함께 병원에 가는 날에도
날씨는 계속해서 좋았어요.
아빠가 말했어요.
“소망이가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서 그런지
같이 나가는 날에는 늘 날씨가 좋네.”
그 말을 듣고 나니,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소망이가 우리를 부르면,
우리는 어떤 날씨든 지나 결국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의 순간만큼은
늘 맑았으니까요.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엄마, 아빠와 함께 나가는 날이면
하늘도 같이 웃어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