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력을 해야 출력을 할 수 있다.
글을 쓰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이 책의 첫 번째 챕터는 글을 쓰기 전에 해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에도 기초공사가 있다. 다들 처음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꺼내고 싶어 하겠지만, 사실 맨 처음 펜을 잡았을 때 내 맘에 쏙 드는 글을 쓴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꼭 본 작품을 쓰기 전에 몸풀기 혹은 훈련처럼 해야 할 일을 소개해주고자 한다.
타인의 글을 읽는다는 것을 글을 쓰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일단 어떤 식으로 문장이 구성되고, 나열되고, 문단이 되고 글이 되는지를 알아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을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글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이제 그 의문을 풀어주려고 한다.
각자 마음에 쓰고 싶은 이야기나 글을 생각해 보자. 그러면 각자 마음에 떠오르는 주제나 문장, 장면이 있을 것이다. 그럼 이렇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가 쓸라고 하는 글의 갈래/주제/장르의 글만 읽으면 되겠지라고. 정말 가벼운 글을 쓸 것이라면 그래도 상관없긴 하다. 여기서 정말 가벼운 글이란 자신이 읽고 만족하고 넘길 글을 말한다. 한마디로 그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을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지금 이 글을 읽기 시작한 사람은 정말로 글을 잘 쓰고 싶어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은 최대한 골고루 읽는 것이 기본이긴 하다. 웬만하면 문학이면 문학, 과학이면 과학, 사회면 사회에만 그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추천한다. 여기서 나는 어떠한 책도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단계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책을 추천하지 않는 다른 이유는 각자의 입맛은 각자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억지로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읽게 할 생각이 없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 여러 책을 ‘찍먹’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맘에 드는 주제나 내용의 책을 찾았다면, 그 글을 끝까지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러다가 보면 맘에 드는 단어, 문장, 표현 어쩌면 한 문단이나 한 페이지가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내용을 어딘가에 적어두거나 자신의 책이라면 인덱스, 혹은 형광펜으로 밑줄 치는 것도 추천한다. 사람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울림을 주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어느 정도 흔적을 남겨두며 읽으면, 다음에 또 보게 될 때에 그 부분을 돌아보며 회상하거나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적을 남기는 데에 익숙해졌다면, 짧은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책 위에 남기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큰 노트 말고도 작은 포스트잇, 수첩 같은데 느낀 점, 드는 생각, 맘에 드는 부분을 적어보자. 그렇게 책 하나를 끝까지 다 읽으면, 자기만의 생각 정리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럼 그 부분을 보면서 읽으며 책의 내용을 되돌아보자. 그러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떠오르며 자신이 했던 생각을 리마인드 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읽었다면, 다른 책도 설명한 방법대로 읽어보자.
-인물 관계도를 그리며 읽어보자. 작품 속 사건관계가 명확하게 보이게 될 것이다.
-사건을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하며 전개 과정을 그려보자. 인과관계나 클리셰 파악에 도움이 된다.
-인과관계를 화살표로 정리하며 읽어보자. 선후맥락을 파악하며 내용이 이해되고, 나중에 들춰보았을 때 쉽게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연표를 그려보자.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독후감 남기기라니. 대체 이게 무슨 초등학생 같은 얘기냐고 할 수도 있다. 근데 우리가 독서록 노트에 썼던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는 것 말고도, 다양한 독후활동이 있다. 하나 추천하는 독후 활동으로는, 다른 결말 써보기가 있다. 우리는 다양한 글을 접하는 것을 넘어서 글을 써나갈 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이미 어느 정도 정해진 이야기가 있는 글을 읽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는 연습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만들어둔 흔적은, 이후에 글을 쓸 때 스토리를 생각해 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