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을 타는 듯한 인생들에게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 다만 기적적인 건, 이런 세상을 당신은 살아냈어.

by 최원우

슬프지만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모두가 같은 조건에 같은 환경, 같은 기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그저 편안하게 산책로를 걷는 듯한 삶을 살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같은 세상에서 암벽을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암벽을 타본 사람들은 생각했을 테지.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다들 잘사는 것 같은데, 왜 내 인생은 이 모양 이 꼴이냐고. 왜 그들에게 당연한 행복이 내겐 하나의 꿈인 거냐고. 더 나아가 살기 싫다는 좌절까지도 닿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공평하지도 않은데 매정하기까지 하니 어떻게 열심히 살아내고 싶겠는가.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이 불공평한 세상 어쩌면 살아볼 만하겠다고. 당신은 이런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당신 말마따나 불공평하고 누군가에겐 괴롭기만 한 이 세상을 당신은 기어코 살아내셨다. 이 대단한 걸 해냈으면서 앞으로 하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 삶을 살아낸 당신이 대단하지 않은가. 자랑스럽지 않은가. 당신이 힘들다면 얼마든 쉬어가셔도 좋다. 비단 너무 낙담하지만 마셔라. 하루하루 이렇게 잘 살아내다 보면 결국 다 지나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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