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로망의 지식(비행)
항공우주공학
이것이 나의 대학 전공이다.
솔직히 말하기 좀 부끄럽다.
나의 전공을 말하기엔 내가 전공을 너무 많이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래도 그 시절의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가끔 옛 노트를 펼치듯, 관련 지식을 찾아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새삼 느낀다.
배운다는 건, 잊어버릴 수 있기에 다시 배울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러다가 얼마 전, 뜻밖의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대학 때 배웠던 비행기의 양력 발생 원리가
완전한 설명이 아니었다는 것.
우리는 ‘베르누이 방정식’, ‘런츠쿤타 조건’,
‘주코프스키 이론’을 외우며 하늘을 배웠다.
공기의 속도 차가 압력 차를 만들고,
그 차이가 날개를 들어 올린다고 믿었다.
그런데 기존 이론 이외의 새로운 이론에 따르면
비행기는 자신의 무게만큼의 공기를 아래로 쏟아내며
그 반작용으로 하늘을 난다.
즉, 공기를 밀어내며 떠오르는 것이다.
또한 돌이 물 위를 튀어 오를 때처럼,
비행기는 공기를 눌러 반발을 얻는다.
하늘 위의 연속적인 물수제비.
그게 비행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언제나 잠정적이고 절대적이지 않다.
그 시절 ‘정답’이라 믿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수정되고, 확장된다.
완벽한 지식이 없듯이 완전한 삶 또한 없다.
언제나 겸손하고, 가능성을 열어두자.
조금 틀려도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게 삶의 매력이니까.
“No mistakes in the tango, Donna.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If you make a mistake, you just keep dancing.”
《Scent of a Woman (여인의 향기,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