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가을의 햇살 속에서

by 강연우

오늘도 학교 앞에서 딸을 기다렸다.

가을 햇살은 조금 따가웠지만,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만큼은 언제나 따뜻하다.


저만치서 가방을 들고 씩씩하게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점심 맛있었어?”

평소 같으면 ‘아니’라고 했을 아이가 오늘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응! 휴식이 세 개나 나왔어.”


순간, 걸음을 멈췄다.

“휴식?”

“어! 핫도그랑, 추석 때 먹는 떡이랑, 음료수!”


그제야 웃음이 터졌다. 아이가 말한 건 ‘후식’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꼭 틀린 말도 아니었다.

후식은 잠시 쉬어가며 즐기는 작은 기쁨이니, 결국 휴식이기도 하니까.


아이들의 언어에는 이런 귀여움이 숨어있다.

때때로 다 아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다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알기도 한다.


그 모습에서 부모도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다.


고맙다, 우리 딸.^^

이 가을 햇살 한 것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