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운명이란…

by 강연우

개미는 열심히 일했다.

개미로 태어났으니 당연한 일이라 여겼다.

그 얇은 허리가 휠 정도로 일했고, 몇 번이나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그래도 개미는 믿었다.

‘일하는 것이 곧 나의 숙명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마음 한켠의 공허함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깨달았다.

자신이 개미가 아니라 베짱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베짱이로서 재주를 익히고 그 재주로 살아가기엔,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개미에게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그에게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고,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 한 차례 겨울을 났다.

개미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베짱이로 살아가리라.”


하지만 세상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개미들은 그를 이상하게 여겼고,

베짱이들은 그를 개미도, 베짱이도 아니라며 손가락질했다.


그는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를 비웃는 저들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당신은 자신의 모습에 맞추어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