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요즘 들어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아이 키우는 것이 마치 벌칙을 수행하는
느낌마저 든다.
내 시간, 자원, 미래의 한 조각까지
아이에게 양도하면서 나의 삶을 갈아 넣지만,
그만큼의 효율이나 보상은 느낄 수 없다.
아이가 웃을 땐 세상이 환해진다.
하지만 그 순간은 짧고,
현실은 반복되는 감정적 육체적 노동으로 이어진다.
때로는 아이를 향한 사랑이 의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감정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그 사랑이 '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수행을 이어간다.
내 아이가 세상에 뿌리내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부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