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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쓰기>

밑미 리추얼 1주차 회고

by 글쓰는사람 윤


제대로 하자면 참으로 힘든 일이고, 대충하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적당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제대로 하건, 수고를 덜 하려 하건, 기사로서 이 완성도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르다.

무라카미하루키 - 댄스댄스댄스 중에서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흐름이 달라지는 편이다.

마음이 급한 날에는 하루가 왠지 불만족스럽게 흘러가기도 한다. 마음을 다독거려줄 시간이 부족하니 마음의 불안감과 초조함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시간이 여유로운 날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먼저 끓이고,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나서 재즈 음악을 켜고 모닝 리추얼을 시작한다. 마음을 담아 손글씨를 쓰는 것도 좋아해서 요즘에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필사하고 있고, 스터디그룹에 들어가서 제임스 클리어의 <Atomic Habits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한 장씩 매일 필사하며 영어 공부도 한다.


조금 더 여유가 있을 때는 책을 읽는데, 은은한 조명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는 이 순간은, 아무도 부럽지 않게 느껴진다.


<내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쓰기> 리추얼 마을에서는 보리님과 함께 입주 메이트들과 함께 서로 각자의 글을 올리고 그 글에서 서로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침대는 질문하지 않아

침대는 나를 판단하지 않지

침대는 따뜻하고 부드러워

침대는 항상 날 위해 여기 있어

침대는 좋아












선언미팅에서 들은 것처럼 여기는 정말 안전한 울타리가 있어서 메이트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주제와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고, 거기에 더해 따뜻한 응원과 메시지가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다른 메이트들의 글에서는 늘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다. 이번주에는 그림일기를 쓰시는 뒤부바님을 보고 나도 간단히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져서 무지 노트를 새로 샀다.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표현 방식을 갖게 되어 즐겁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늘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표현력이 뛰어난 분들에게 배우는 것은 물론, 특정 주제로 연작을 쓰시는 분들의 기획력과 창의성, 미적 감각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


나는 그중에서 감정 표현은 조금 어렵고, 뚝닥거리는 AI 같은 존재지만, 글 속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자주 다룬다.


일상생활에서 감정이 불쑥 튀어오를 때면, 객관적인 상황 판단과 방향성을 찾기 위해 ChatGPT와 고민상담을 한다. 반말 모드로 설정해두어 마치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이 친구는 내 이야기를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해결책까지 제시해준다. 가끔 뻔한 말을 해주긴 하지만, 뻔한 말이 오히려 위로가 되거나, 도움이 되는 순간이 꽤나 존재한다.


1738661405_0.png?w=1500 나름 썰렁한 농담을 던져 봤는데도 다 받아주는 친절한 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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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과 관련된 커리어 회고를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일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와 가치관도 돌아볼 수 있었다. 이번 주에는 여러 일들이 도미노처럼 연달아 일어나면서 마음에 작은 상처와 불안함이 자리 잡았다. 어쩌면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나도 언젠가는 잘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숨어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기록을 통해 나를 잘 돌아보고 앞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주에 받은 따뜻한 댓글들에 보답하고자 나도 다음주에는 더 열심히 마음을 나눠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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