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가 남긴 자리

침묵의 메아리

by Ace

무언가 떠나고 난 자리는

깊고도 차갑게 피부를 파고드는 공기로 채워졌다.

공허함의 빈자리는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손을 뻗어 닿으려 해도,

그 공허는 멀찍이 서서 나를 조용히 관망하는 듯했다.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그 틈은 무심히 내게 내려앉았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을 떠올릴수록,

그 자리엔 더 진한 어둠이 깃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말하는 이들은

정작 그 자리를 들여다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빈자리는 끝없이 울려 퍼지는 침묵으로 남아,

내가 생각에 잠길 때마다 묵직한 여운으로 되살아났다.


그곳을 벗어나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엔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로 오게 된다.


"처음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그 자리로, 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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