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의 경계에서

경계 위에서 흔들리는 현재

by Ace

시간은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간다.


과거의 무게는 등을 짓누르고,

미래의 불확실함은 발목을 단단히 묶는다.

현재라는 공간에서 나는 움직일 수도, 멈출 수도 없다.

끝없는 공허 속에서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힐 뿐이다.


끝은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속삭이고,

시작은 희망의 그림자를 들이미지만

그 뒤엔 두려움이 가득하다.


남은 잔재들은 사라짐을 거부하며

내 안에 단단히 자리 잡는다.


현재는 나를 시험하며, 경계 위를 끝없이 떠돌게 한다.

끝과 시작의 경계는 내 가장 연약한 틈을 찔러온다.


그곳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다.


떠남을 받아들이고,

다가옴을 감당하는 것은 내 몫이다.


끝을 마주하고 시작을 받아들이는 순간,

새로운 길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첫걸음은 언제나 무겁다.

그리고 그 무게는 쉽게 가벼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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