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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Tree Jul 08. 2022

블록체인 입문자를 위하여

영어를 못하면 크립토 입문이 너무 어렵다

작년 말, NFT (Non-Fungible Token)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는커녕 당시 광풍이던 코인 투자 경험도 전무했던 나에게 언론의 기사만으로는 NFT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만 기사들은 콘텐츠 산업과 관련되어 있으며, 해당 산업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예전부터 콘텐츠 산업에는 관심이 많았던 나는 기사를 포함해 유튜브 영상, 책 등 한국어로 된 자료들을 계속 찾아보았다.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을 때 우연히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다.


당시 내가 보았던 채용공고

마침 인턴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여서 큰 고민 없이 해당 포지션에 지원하게 되었다. 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 덕분인지 거의 전무한 블록체인 지식에도 불구하고 채용 절차는 생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올해 초, 3개월 동안 해당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하루 일과가 리서치로 시작해 리서치로 끝났다. 당시에는 NFT 시장이 정말 뜨거웠어서 하루에도 수십 개의 NFT 정보가 쏟아졌다. 그러나 산업의 기초 지식이 없었던 나에게 해당 기사들은 외계어와 같았다.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정보들을 소화할 수 없었던 나는 회사에서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채용공고에는 배우려 하면 배울 수 없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떠한 결과라도 내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해야 했다. 그래서 NFT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크립토, 비트코인 등의 키워드와 관련된 영어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해당 자료들도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그러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고, 거기서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는 식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이는 대학교 신입생이 1학년 수업을 듣지 않고 3, 4학년들, 혹은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고생하는 꼴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 후에 초보자를 위한 블록체인 소스들을 찾았다. 당연히 해당 자료들은 모두 영어였다. 다행히 나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그때부터 많은 양의 아티클을 천천히 읽어갈 수 있었지만, 문득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 공부를 시작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나 같아도 영어를 잘 못했다면, 아니, 영어를 잘해도 업계에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귀찮아서 공부를 멈췄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뮤니티의 힘이 크립토의 힘이니까.


나도 아직 크립토 입문자이다. 아직도 기술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알아듣는 척 고개만 끄덕거리지만 속으로는 애가 탄다. 그래서 나는 내 힘으로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 능력은 없다. 대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콘텐츠를 한국인들을 위해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 내가 공부하려고 모아놓은 영어 콘텐츠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블록체인 씬에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번 시리즈를 기획해 보았다 (물론 그러면서 나 스스로 이 산업/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앞으로 올라올 글들은 영어 콘텐츠 번역본이다. 완벽한 직역보다는 한국인에게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표현과 비유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출처는 늘 글에 포함이 되어 있을 것이기에 영어가 유창한 독자들은 출처를 통해 원본을 읽어도 괜찮다. 그리고 혹시 나의 글에 오역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적해줬으면 한다.


시작은 입문자를 위한 시리즈로 시작하지만 나중에 나와 독자들이 더 어려운 콘텐츠를 이해하고 만들어낼 정도의 이해도를 갖는 것, 추후 내 의견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 영어를 못해 블록체인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블록체인 산업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브런치 글을 작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느리더라도 꾸준히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다면 스스로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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