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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Tree Jul 10. 2022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가볍게 훑어보는 화폐와 비트코인의 역사

Disclaimer: 이 글은 크립토 입문자를 위한 해외 사이트 LearnCrypto의 아티클 <Crypto Basics: What is Cryptocurrency?>를 번역한 글입니다. 대부분의 정보의 출처는 해당 아티클에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정보가 추가되거나 생략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투자 추천이나 보증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있습니다.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암호화폐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화폐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세계 누구에게나 쉽게 돈을 전송할 수 있다. 중간 관리자나 비싼 수수료 없이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평소에 쉽게 사용하는 페이팔, 카카오뱅크, 토스 등과 차이가 존재한다. 앞서 언급된 핀테크 기업, 혹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중 은행 등 또한 수수료가 매우 비싸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는 많이 없겠지만, 해외 송금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비싼 수수료를 요구한다. 필자가 유학 중일 때 필자의 아버지는 한국인이라면 모두 아는 은행에 재직하여 해외 송금 수수료를 비교적 적게 냈음에도 불구하고, 송금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늘 갖고 계셨다. 그 때 암호화폐를 알았더라면 그러한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암호화폐는 대중들에게 이러한 특징보다 투자, 혹은 투기로서의 인상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심지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적 특징들도 가지고 있어 일반인들에게 이해를 시키기 더욱 어렵다. 이러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오늘의 글, 그리고 이번 시리즈를 시작해보려 한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생기는가?



화폐가 존재하기 전에는 물물교환만 존재했다 (출처: Wikipedia)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우리는 "돈"을 사용하게 된 이유와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75,000년 정도 전부터 이미 특정 물건을 수집하고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구슬이나 구멍 뚫린 동물의 치아같은 것들이다. 수집되고 있었던 물건들의 특징은 1) 오래 지속되었고 2) 양이 많지 않았으며, 3)특별한 가치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사치품으로 사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이 거의 전무하고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훨씬 짧던 그 당시에 사치품을 만든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기회비용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사치품은 가보로서 전해져 내려왔으며, 지속성과 희귀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받았다. 따라서, 이들은 돈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정착 생활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공동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능력을 살려 공동체에 기여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잉여 자원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고 공정한 교환 비율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소 한마리는 몇 마리의 닭과 교환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것이다. 이는 매우 초기의 신뢰기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증가하는 물건의 종류였다. 특히 지역사회가 아닌 외부로와의 거래는 물물교환을 어렵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신뢰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때 필요한 것이 전체적인 교환 매체 (exchange of medium) 였다. 앞서 언급된 사치품들은 이미 가치를 저장하는 매체였기에, 자연스럽게 초기 형태의 돈이 되었다.


이 당시에 가장 가치를 널리 인정받는 매체는 금이었다.


건전 화폐의 특징

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지속 가능 (durable)

정제 가능 - 따라서 나눌 수 있음 (divisible)

운반 가능 (portable)

(다른 금으로) 대체 가능 (fungible)

쉽게 인식 가능 (recognizable)

제한된 양 (scarce)


이와 같은 특성은 자연스레 건전 화폐 (Sound Money) 의 특징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추후 설명할 건전 화폐로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금이 건전화폐로서 기능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금은 자연스러운 진화를 통해 건전화폐로서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말이다. 지역이나 문화가 다른 각각의 문명은 발전에 따라 모두 건전화폐의 기능을 할 수 있는 - 즉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 매체를 찾았고, 금은 거의 모든 문명에서 해당 역할을 하는 매체가 되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 전까지 금은 가장 지배적인 돈의 형태였다.


금본위 제도


르네상스 시대 발견된 금의 문제는 많은 양을 한꺼번에 운반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금을 소유권을 증명하는 종이 노트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금본위 제도 (The Gold Standard) 의 시작이었다. 지폐가 금의 가치만큼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미국 정부는 1971년까지는 소유하고 있는 금만큼의 가치를 지폐로 찍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1971년 미국의 리차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폐지되었다.


금본위 제도가 폐지되며 생긴 문제 중 하나는 건전 화폐로서의 한 가지 특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바로 희귀성이다. 희귀성이 사라지며 우리는 화폐의 발행에 대해서는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얼마를 찍어낼지, 발행된 화폐는 어떻게 사용이 되어야 할지는 모두 정부가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명목 화폐 (Fiat Money)라고 부르게 되었다. 명목 화폐는 말 그대로 정부가 부여한 명목으로 인해 돈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뜻이다.


정부가 완벽하다면 명목 화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는, 그 아무리 대단한 미국 정부라도, 완벽할 수 없다. 특히 희귀성의 문제는 심각하다. 일단, 건전화폐로서 희귀성이 중요한 이유는 인플레이션때문이다. 제한 없이 지속적으로 돈이 발행된다면 자연스럽게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짐바브웨 등의 국가가 대표적이다. 해당 국가의 정부의 실패한 인플레이션 조절은 결국 하이퍼인플레이션 (hyperinflation)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소유하고 있던 현금은 실질적으로 가치를 잃었다.


암호화폐와 건전화폐


금본위 제도가 생긴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약 600년 전에도 많은 양을 옮길 수 없다는 점은 금의 단점으로 인식되었다. 디지털 시대가 된 현대에 이는 더욱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래서 암호화폐가 금을 대신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중앙 정부 대신, 암호화폐의 통화 시스템은 완전히 수학, 혹은 암호학(cryptography)에 의존한다. 암호화폐가 암호화폐(cryptocurrency)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암호화폐가 혁신적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 궁극적 건전화폐?


처음으로 알아봐야 할 암호화폐는 모두가 알고 있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기관으로 인해 생성되는 위험성을 가지지 않으며 건전화폐의 모든 특징을 가지는 성공적인 암호화폐의 첫 사례다.


중앙화된 기관이 필요 없는 신뢰 시스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초반 코로나 바이러스에 우리는 국가 부채가 얼마나 큰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지 목격하였다. 국가 부채는 중앙화된 권위 기관, 즉 정부의 판단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중앙화된 기관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사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제시한 이유가 2008 세계 금융 위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중앙화가 필요없는 신뢰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비트코인의 가장 혁신적인 측면이다.


비트코인, 그리고 크립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현재의 화폐 시스템은 중앙화된 기관, 즉 정부와 중앙 은행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라는 화폐는 하나의 기관이 아닌 여러 사용자들에게 화폐 시스템의 운영을 맡긴다. 그 중 누구도 궁극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때문에 지금까지 탈중앙화는 크립토 산업의 중심적인 이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탈중앙화의 중요성을 분명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단 한번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창시자를 포함한 누구도 비트코인 시스템의 절대 권력이 될 수 없음을 증명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노드(Node)라고도 불리는 사용자들로 인해 유지된다. 모든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이 어떻게 분배되어있는지에 대한 합의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야하며, 한 번 합의에 다다른 결정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안정성은 유지가 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미리 정해진 양의 비트코인을 받게 된다.


비트코인의 네트워크는 매우 견고하다. 절대 얼거나 멈추거나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코인을 사용할 수 없게 설계되었다. 혹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두번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50 비트코인밖에 갖고 있지 않은 지갑에서 50 비트코인 가치의 어떤 물건을 구매하고 네트워크의 빈 틈을 이용하여 다른 물건을 다시 한 번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는데는 비트코인의 인센티브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동한다. 이는 이중 지불 문제(double-spending problem)이라고 불리며, 비트코인 백서(white paper)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한 국가의 정부가 관리하는 국가 통화와는 달리, 비트코인은 정부나 국가가 통제하지 않기때문에 국경이 없다. 그래서 은행 등 신뢰기관이 필요 없다. 물론 바이낸스나 업비트 등 중앙화된 거래소(CEX, or Centralized Exchange)나 탈중앙 금융(DeFi, or Decentralized Fianance) 등 기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계속 생기고 있지만,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자체 수수료를 제외한 송금 수수료가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로 송금을 할 때도 수수료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건전 화폐로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건전 화폐로서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기도 하다.

희귀성 (Scarcity) -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처음부터 2100만개로 제한되었다. 또한 발행 속도 또한 미리 설계되어 있다. 명목 화폐처럼 정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해 갑자기 양적 완화가 되거나 할 걱정이 없다는 뜻이며, 인플레이션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지속 가능성 (Durability) -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사용자 수로 짐작컨대, 한 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

운반 가능성 (Portability) - 비트코인은 단순히 데이터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매체만 있다면 언제든지 사용하고 저장할 수 있다.

가분 가능성 (Divisibility) - 비트코인은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 쪼개질 수 있다.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0.00000001는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1 사토시(Satoshi)라고 부른다

대체 가능성 (Fungiblility) - 모든 비트코인의 가치는 같다. 1BTC = 1BTC.


인터넷 돈, 그리고 투자처


2009년 비트코인 시스템이 시작되었을 때,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없는 디지털 코드에 불과했다. 2010년 미국에서 한 남성이 10,000BTC로 피자를 사먹고 나서야 비로소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1BTC로도 10,000판 정도의 피자를 살 수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화폐보다는 투자처로의 기능이 단연 돋보이지만, 엘살바도르 등 몇몇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 국가 통화로서 법적인 지위를 받기도 했다. 물론 아직 화폐로서, 그리고 투자처로서 비트코인이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비트코인의 심각한 가격 변동성은 많은 논란의 원인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에 투자를 시작하고 있으며, 이 시장의 파이는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건전 화폐로서의 궁극적 형태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번 글에서 알고 넘어가야 할 개념

1. 건전 화폐

2. 명목 화폐

3. 금본위 제도

4. 탈중앙화

5. 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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