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월 1주차: 중국 vs 보호주의, 그것이 문제

중국의 경쟁력은 탁구에서 멈추지 않았다

by Writing Tree

탁구의 세계에서 중국의 독점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 기사는 그 일이 경제 세계화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공장·조립라인을 늘려 “현지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공급망의 상단에 있는 핵심 부품·기술·클러스터는 중국에 남겨 중국이 이익을 가져가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EU·미국·중국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업은 “국적은 더 중요해졌는데 더 애매해진” 상태로 정치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고 평가한다.


미마이토.jpeg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한 일본의 국가대표 탁구 선수 이토 미마. 그러나 그녀의 부모님 또한 중국 출신이다.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중국은 제품이 아닌 공급망을 통해 세계를 장악한다

중국이 노리는 그림

A) 중국 기업이 해외 시장을 직접 장악

B) 비(非)중국 기업도 중국 공급망 없이는 경쟁이 불가능해지는 구조

-> 그래서 “China goes global”은 공장 이전이 아닌 가치사슬 설계

완제품을 그대로 수출 (전기차, 배터리 같은 ‘가성비+고성능’ 산업)

반제품/키트 형태로 보내 현지 조립 (‘현지 생산’으로 보일 만큼만 가치 이전)


유럽 대중 투자의 궁극적 목적: 기술/부품 현지화

중국 기업 대상 유럽 정부(및 일부 국가)의 ‘로컬 컨텐츠’ 압박

기술 이전 요구

현지 부품 조달 요구

공공조달에서 “Buy European” 같은 규칙 논의

하지만 핵심은 중국의 소유이자 승리

(중국 및 서구 국가들의 국가 보안법으로 인해) 최첨단 공정, 핵심 부품, 설계/데이터, 중요한 IP는 중국에 남길 가능성 높음

지바겐 중국.jpg 중국에서 먼저 공개 된 지바겐의 첫 전기차 G580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중국, 가격 경쟁력을 넘은 완성된 시스템의 중심

중국의 강점은 산업 패키지

촘촘한 산업 클러스터 (공급사 밀집 및 문제가 생겼을 시 빠른 개선)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

인프라, 물류, 생산 효율, 규모의 경제

"예측 가능한" 노동·사회적 변수
- 중국의 정치 체계로 인해 낮은 파업/노사 갈등 리스크


자칫하면 모회사를 먹어버리는 중국 내 JV

중국 내 수익성이 나빠지면, 중국 기반 생산거점은 수익성을 위해 해외 진출

결과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중국 자회사”가 모회사의 본국 공장/브랜드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

사례
- 유럽 자동차 기업은 중국에서 생산한 EV를 유럽에 판매 중
- 일본 전자기업도 중국 기술·부품 의존이 커져 사실상 중국 제품에 가까움


이제 중국 진출 목표는 수익성이 아닌 생존

1990~2000년대

중국의 저비용 생산 + 거대한 내수시장 공략 = 추가 이익

2020년대

‘중국에서 철수’보다 ‘중국으로 더 들어감’이 늘어나는 역설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존재
- “In China, for China” : 지정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중국 내 완결
- “In China, for the world” : 글로벌 경쟁에서 중국 공급망/기술을 안 쓰면 못 버팀

핵심 논리

대부분의 글로벌 산업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중국 기업은 강력한 경쟁자
-> 중국의 초경쟁 공급망/클러스터가 경쟁력의 근원

따라서 서구 기업도 가격·품질을 위해 해당 생태계 활용 필수


경제와 반대로 더욱 위험해지는 정치

중국 기반 생산의 성장 = 본국(유럽/미국/일본 등)의 반발 증가

중국발 역수출 상승 시 일자리 해외 유출 프레임이 강화

데이터·IP 문제

중국 JV/자회사가 세계적 수준의 IP/데이터를 만들더라도, 중국과 서구권의 얽혀있는 보안 규제로 공유 불가

결론: 주주에게 좋은 선택(수익성 증가)이 국가에게도 좋은 선택인지 고려 필요


전세계의 보호무역화

미국·유럽·중국의 보호무역 목표: 무역 자체를 끝내려는 게 아닌, 무역을 통한 자국 이익에 초점

그래서 글로벌 기업의 ‘국적’은

- 정치적 중요성 증가와 동시에,

- 공급망·기술·생산의 혼류로 모호성 증가


기사의 핵심 인사이트는 중국의 세계화가 단순한 해외 공장 증설이 아닌, 공급망을 통해 부가가치의 상단(핵심 부품·기술·클러스터)을 중국에 붙들어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현지 조립·고용을 늘려 무역 마찰을 완화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중국산 부품과 중국식 제조 생태계 의존을 키워 “승자는 결국 중국”이 되도록 치밀하게 설계 중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이렇게 강해진 중국의 제조·혁신 생태계 때문에 서구 기업조차 중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경쟁이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되고, 그 결과 중국 자회사가 모회사와 해외 시장에서 부딪히는 내부 경쟁(카니벌라이제이션)까지 생긴다는 점이다.

I5FZMCVV5FOJTZAY5USVDAHKZE.jpg 우리나라는 항상 거인들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진다... (출처: 조선일보)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큰 나라에선 이 흐름이 특히 위험하다. 반도체·자동차·화장품 등 국가 핵심 산업 모두 중국의 성장으로 가격(원가) + 기능(기술) + 공급망 속도에서 압박을 받는데, 동시에 미국·EU는 중국 연결고리의 비용을 올리고 있어. 그래서 한국 기업의 스탠스는 “친중/탈중” 같은 구호보다는, (1) 미국과 유럽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공급망/거점 설계, (2) 중국과 정면 가격경쟁을 피하는 차별화, (3) 시장·생산·조달의 다변화 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들이 그걸 실행할 수 있게 공급망 추적/증빙 인프라, 통상 대응, 수출금융·리스크 헤징, 핵심 산업 R&D/인력 정책을 공통 인프라를 깔아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재설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를 중심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형국에서,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생존 및 성장 방법을 잘 찾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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