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4월 2주차: 중동발 식량 전쟁이 찾아오나

호르무즈 봉쇄가 흔든 것은 원유만이 아니었다

by Writing Tree

이번 기사의 핵심은 전쟁이 곧바로 곡물 생산국을 파괴하지 않더라도, 비료·연료·석유화학 원료 같은 농업의 ‘투입재’ 공급망을 흔들면 결국 식량 가격이 오른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걸프 지역 비료 수출이 막히면서 요소와 암모니아 가격이 급등했고, 이 충격은 당장 곡물 가격보다 늦게 반영되더라도 결국 하반기 수확량과 식품 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26년 4월 중순 기준으로도 호르무즈 물류 차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유가 역시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조선 사진 - 해사신문.jpg 식품 산업도 호르무즈발 물류/공급망 난에서 자유롭지 않다 (출처: 해사신문)

비료 공급 차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걸프발 비료 수출 급감

평소라면 나왔어야 할 비료 선적 물량 상당수 정체

기사 기준 약 41척, 190만 톤 규모의 비료가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

걸프 지역은 전 세계 해상 비료 수출의 약 3분의 1 차지


비료 가격 급등

요소 가격: 전쟁 이전 대비 약 70% 상승

암모니아 가격: 약 39% 상승

농민 입장에서는 파종 직전 핵심 투입재 가격 급등

비료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작물 선택과 생산량에 직접 영향


곡물 가격 트렌드 현황 및 예측

밀 가격은 전쟁 초기 소폭 상승 후 큰 변동 없음

이유 1: 현재 거래되는 곡물은 이미 수확된 재고 중심

이유 2: 걸프 지역은 우크라이나처럼 직접적인 곡창지대는 아님

즉, 현재는 식량 자체보다 생산 기반 비용이 흔들리는 단계

그러나 북반구는 이미 파종 시즌 진입 / 인도도 곧 파종 시즌 시작

비료 투입량 축소

비료 소모가 적은 작물로 전환

재배 면적 축소

결과적으로 하반기 작황 악화 가능성 확대


취약국 피해

아프리카: 케냐,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잠비아 등은 걸프산 질소비료 의존도 높음

남아시아: 소농들 비료 의존도가 큼

인도/태국: 대형 식품 수출국도 걸프산 비료 의존

방글라데시: 비료뿐 아니라 인도산 곡물 수입 의존도도 높아 이중 리스크 존재

인도 비료 암시장.jpg 이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내 암시장에서 비료가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출처: 이투데이)


대체 공급 난항

인도는 러시아·중국 등 대체 공급선 확보 시도

그러나 러시아는 생산 여력과 수출 제한 이슈 존재

중국도 자국 농업 보호 차원에서 수출 제한

비료 생산의 핵심 원가인 천연가스 가격까지 상승

일부 국가에서는 비료 공장 감산 또는 가동 중단 발생


농업 전반 비용 상승

디젤 가격 상승 → 농기계·관개 비용 증가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 → 농업용 비닐·포장재 비용 증가

단순히 비료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 전체 비용 구조 악화

결국 식량 가격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 확대

중국 비료 살포.jpeg 다만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비료난의 유일한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중국에서 드론이 비료를 뿌리고 있는 모습 (출처: 네이트)

향후 리스크

현재는 재고 덕분에 버티고 있지만 완충장치 미흡

➡️ 전쟁 장기화 시 식량 가격 급등 가능성 존재

일부 국가는 식품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오를 가능성

세계 식량 불안 및 기아 인구 증가 우려 확대


이번 전쟁의 쟁점으로 에너지가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비료와 연료가 먼저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걸프 지역에서 나와야 할 비료가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그 여파로 요소와 암모니아 가격이 급등했다. 당장 곡물 가격은 잠잠해 보일 수 있지만, 농민들이 비료를 충분히 쓰지 못하면 결국 문제는 몇 달 뒤 수확량 감소로 돌아온다.


더 본질적으로 보면 농업은 더 이상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다. 비료의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 농기계가 쓰는 디젤, 농산물 포장에 들어가는 석유화학 제품까지 전부 연결돼 있다. 즉, 식량 시스템 및 공급망은 에너지·화학·물류 시스템과 사실상 한 몸이다. 그래서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는 단순히 유가를 올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비료 가격과 농업 생산비, 나아가 식품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결국 이번 기사는 식량 안보는 농업 정책만으로 지킬 수 없고,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지금 시장이 조용하다고 해서 충격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충격은 파종과 수확 시차를 두고 뒤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전쟁 뉴스가 아니라,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얼마나 자주 이런 “투입재발 인플레이션”에 노출될지를 보여주는 경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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