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최선입니까?

by HeeSoo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아! 삶이 이렇게도 흘러가는 구나.'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었고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았다. 관계 속의 문제였고 혼자 잘한다고 해결해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으니까.
결국 그녀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어느 한쪽의 의견은 묵살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지 못해던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었고 견고하지 못했던 부부의 관계는 가족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간섭으로 무너졌다.


그들이 이루려던 성에서 그녀는 먼나라 외계인이었다.

'정신 개조'를 부르짖던 그들에게서 홀로 빠져나왔다.

40대, 가치관이 이미 형성되고도 남은 이에게 정신을 개조 하라고 강요하면 그게 될까?

본인들도 받아들이지 못해 상대방에게 테스트하며 강요했으면서 말이다.




가장 큰 깨달음으로 다가 온것은 '대화의 중요성'이었다.

모든 걸 다 겪어내며 알아 갈 순 없다. 그래서 대화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읽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대화가 많은 부부가 사이가 좋은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다툼이 생기고 의견의 차이가 생겼을 때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지 말아야한다. 방문을 닫아 버리고 상대방이 문을 두드려 주기만을 기다려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각자의 생각에 빠져 골만 깊어지게 된다.

문을 열고 나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해야한다. 위기가 찾아 왔을때 둘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렵다면 '부부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 해나갈 시도를 반드시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하나의 가정이 깨지는 것은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니까 말이다.


당신이 선택한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나의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 , 부모님에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효도하고 싶다면 당신이 사랑했던 그녀 또는 그를 밀어세우기 보단 먼저 상대방을 품고 함께 나아가보자.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최소한의 노력을 해보자.


'순간의 선택'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할지 아니면 깨지게 할지 좌우하게 되니까 말이다.




어찌 인생의 큰 사건을 한 명의 시각으로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녀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그녀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 뿐이다.


막혔던 대화로 인해 상대방이 어떠한 것들을 고민하고 아파했는지 그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채 그렇게 끝은 맺어졌다.

이혼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생각들은 글로써 표현되었고 그 시간을 통해 그녀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이 많은 그녀는 생각했다.

어찌보면 어느 누구 한쪽에 의한 일방적인 잘못이라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관계’가 아닐까?


단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지 못했던 그들이 서로를 선택했고 맞지 않는 가족과 얽혔을 뿐일지도 모른다.

정말 결혼이란 건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현실이라는 것을 미쳐 몰랐다고 변명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많은 커플들 처럼 좋아하고 사랑해서 함께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많은 이들 앞에서 맹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사랑하고 이해 하겠다고 약속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장 위협적이고 힘겹던 순간에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이끌어낸 그녀의 선택은 ‘자기 자신’이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pasteve.com/the-existence-of-the-soul/


예전부터 '나는 왜 태어났고 왜 살아갈까?'하는 질문을 많이 했던 그녀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에서 그 답을 얻었다.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 부터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이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보낸 덕분에 더 이상 뒤돌아볼 이유는 없다

.

이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 라는 존재를 인식할때 ‘남’을 인식할 수 있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을때 ‘남’도 사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자'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건네며


이 이야기를 마친다.



Cover photo from https://www.insight.co.kr/news/26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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