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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Feb 15. 2022

Giving up, not giving up



사실 고백하자면.. 요즘엔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에 싱가포르에 있는 클라이언트랑 미팅이 있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한다고 설치다가 프로젝트 관련 실수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너무 놀라서...) 하지만 내가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서 아무도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천만다행.. 얼른 수습하고 미팅 준비하고 결국 미팅을 잘 끝냈다. 



클라이언트와 많은 얘기들을 했는데 미팅이 끝나고 기억 남는 건.. 클라이언트와 내가 이해하지 못할 때 서로.. Did you get it? Do you get it? 했던 순간들... (아찔하다..) 잘할 수 있을까? 잘 끝낼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를..? 




평일엔 스케줄이 너무 빡세서 정신이 없다. 매일 레슨이 있고 학원을 가고 무언가를 배우고..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플래너에 하루하루 꽉 차 있는 To do list 들.. 저번 주말에는 결국 몸살기가 있어서 집에서 쉬기만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즐겁다. 아직도 난 실수투성이에다가 모르는 것도 많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여기저기 나를 소개해 주려고 하신다. 요즘 골프 배운다고 하니까 주변에 골프 치는 분들도 소개해 주신다.) 아직도 일을 좋아하고 여전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씩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면 금방 후회할 거라는 걸 잘 안다.  





얼마 전, 예전 동료였던 (지금은 그만둔) 세라핀에게 오랜만에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세라핀: 잘 지내니? 요즘 어떻게 지내? 

나: 세라핀! 잘 지내?! 난 그냥 똑같아. 회사 다니고 아직 베트남에 있어. 

세라핀: 나도 잘 지내! 나 힐튼에 조인했어. 

나: 축하해, 축하해~


그래도 되돌아보면 좋은 동료들이 있다. 싱가포르에 여행 간다면, 세라핀이랑 제슬린이랑 신디랑 세린 (전, 현 동료들) 을 만나고 싶다. 회사 밖에서도 알게 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들.. 베트남에 얼마나 있게 될지 난 정말 잘 모르지만.. 있는 동안은 내 자리를 잘 버티고,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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