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이 웬 말이야, 영업을 다시 시작해.
어느 날 갑자기 불쑥불쑥 찾아오는 알림 하나.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로 시작되는 알림을 보는데 마감일의 압박과 비슷한 느낌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다. 여느 때 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알림인데, 얼마 전부터는 유난스럽게 '경고등'처럼 들렸다.
정신 차려!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언제까지 옮기고만 있을 건데, 하는 요상한 소리들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래서 내년에 꼭 이루자고 다짐한 목표 세 가지 중 하나를 브런치 글쓰기로 정했다.
매년 새해가 다가오면 항상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수도 없이 써 내려가곤 했는데, 이젠 할 수 있고 해야 하며,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 세 가지로 추렸다. 그중 하나가 브런치 글쓰기다. 브런치 시작하자마자 만들어 놓고 쪼꼼 깔짝깔짝 대다가 현생 핑계 대면서 방치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왜 사물(?)에게 미안하고 그러지;), 개인적으로 글을 쓰기에 이보다 좋은 플랫폼은 아직 없는 것도 같아서 다시 시작하기로!
(사실 베어나 페이지 같은 데 끄적거리고 있지만, 개인 워드프로세서 같은 용도라).
뭘 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짐작건대 번역하는 일상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굳이 타이틀을 잡아본다면 '어쩌다 보니 40대가 된, 10년 차 프리랜서의 어정쩡해 보이지만 나름 삶의 균형을 잡고 행복하게 살아가려 애쓰는 고군분투기'쯤 되려나.
올해는 정말 잘~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얘기도 했다. 친구들한테도 말하고, 동생한테도 말하고. (아 이 좁디좁은 인간관계여;) 떠벌리면 말한 게 민망해서라도 쓸 테니까.
(그렇겠지? 응? 그렇겠지?)
그럴 것이다. 그래야지.